고성문화원(원장 도충홍)이 주최하고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지역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학술대회는 이학렬 군수, 김형규 고성교육장, 박충웅 소가야문화예술보존회장을 비롯한 역사관계자, 군민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도충홍 고성문화원장은 “지금까지 적진포해전의 위치에 관해서 고성 거류면 화당리, 고성 동해면 내산리, 통영시 광도면 적덕동 등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면서 “이에 문헌적 고찰과 고고학적 실지 조사를 통해 적진포 해전이 일어난 위치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학술대회를 마련한 뜻을 전했다. 학술대회는 심봉근 전 동아대학교 총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심정보(한밭대학교). 이상훈(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최영호(석당학술원) 씨가 논평했다.

심봉근 전 총장은 문헌자료와 고지도·고고자료를 들며 “적진포의 경우 적진향에 소속된 자연 부락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특히 후대에 제작된 대동지지, 대동여지도 등에서 남촌진이 고성 읍내에서 동남 30리에 위치하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어 주목된다.” 강조하고 “이를 참조하면 적진향은 현재의 거류산 아래 당동지역 가까이에, 그리고 적진포는 화당리 부락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설명했다.

심정보 씨는 심 전 총장의 견해에 동의한다 말하면서도 남촌이 현급 고을 명칭이라는 것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상훈 씨는 “적진포의 위치는 조선후기 기록과 지도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말하면서 “다만 이곳이 적진포 해전지인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고고학 등 인접학문과 새로운 자료의 발견이 뒷받침 되어야 정확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영호 씨는 동여도 지도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적진포는 조선시대의 육상 통로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고성현의 읍치에서 동남쪽으로 30리에 위치한 현재의 거류면 화당리 일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논평은 마무리 됐고 일정 관계상 질의응답시간을 생략한다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큰소리를 냈다.

특히 류홍렬 씨는 적진포와 남촌진은 분명하게 다르고 적진포가 신용리 부락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적진포는 남촌진이며 현재의 화당리 일원’이라 의견이 모아지면서도 그 근거를 뒷받침 해줄 자료와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학술대회는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학술대회의 수준 높은 논평에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됐다.”, “많은 것을 배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