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이 발생된 회화면 한주점

 정부가 공무원들의 기강확립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ㅊ면장이 주점에서 지역민을 상대로 멱살잡이와 함께 폭행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ㅊ면장은 지난 19일 오후 10시경 회화면 ㅍ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 있던 지역주민 ㅈ(60)씨와의 말다툼 끝에 폭행을 가했다. 더욱이 피해자인 ㅈ씨는 환경전문가로 지역민에게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단은 회화면민들이 인접한 구만면의 (주)MOA(구청솔바이오)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심해지자 ‘청솔바이오 악취발생’을 규탄하는 10여개의 현수막을 내 걸었으며, 그 중 6~7개 정도의 현수막을 회화면에서 강제 철거된 것에 비롯됐다.
 
 이날 주점에서 피해자인 ㅈ씨는 ㅊ면장에게 현수막 철거 내용에 대해 “군수의 지시로 철거 했느냐 아니면 면장이 직접 지시해 철거했느냐” 등으로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다 격분한 ㅊ면장이 ㅈ씨에게 손찌검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수막을 제거한 이유에 대해 묻자 회화면 측은“유소년축구대회 기간 동안만이라도 외지인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안보이려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이번 사건은 지역민의 아픔을 행정이 헤아려주지 못하고 아무런 언질없이 현수막을 무단 철거했다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건은 행정이 지역민을 위한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치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사건은 이학렬 군수가 공직기강확립을 외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것이라 그리 쉽게 묻혀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대세적이다.

 특히 ㅊ면장은 지난 5월 24일 회화면 동고성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축분처리시설 반대를 위해 주민들이 집회신고를 내고 동고성농협과 고성군청을 항의 방문한 이날 오후에도 개인사정으로 반가(오후 연가)를 내 놓고 관내 정규 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지난달 28일에도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3시께 관내 한 음식점에서 지역민과 함께 술을 마시다 주민의 신고로 도청 감사실에서 현지 복무확인을 하는 등 구설수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ㅈ씨는 “면장이 다음날 찾아와 형식적인 사과를 한 자리에서 철거한 현수막을 다시 부착하기로 약속해 놓고 현재까지 현수막 부착은커녕 말 바꾸기 하는 면장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한편 고성군 관계자는 “행자부에서 골프를 친 ㅊ면장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내려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지역민들은 “고성군은 이번 사건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해주길 바란다” 며 “ 지역민과 가장 밀접한곳의 수장으로 있는 면장이 이런 작태를 부린 것은 도저히 있을 없는 사안 이다”고 엄중 처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주민은 “아무리 업무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맡은바 업무에 충실하지 아니한 공무원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군다나 ㅊ면장은 시설직(건축) 공무원으로서 주택· 건설· 도시과 등 주무사업부서의 실무책임자로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다. 이번사건을 두고 항간에는 ‘군수맨’ 이라고 까지 불리는 ㅊ면장이 별일 있겠냐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어 향후 지역민과 고성군의 첨예한 대립각이 세워질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이번 사안으로 고성군 전체 공무원들의 입지와 위상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사안이라 차후 어떻게 처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