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다. ‘지나온 모든 어제들이 남겨놓은 갈등과 불신을 잠재우고 올해는 말처럼 기운 넘치고 진취력 있는 기상으로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게 하자.’
2014년은 말(馬)의 해로 그중에서도 청말띠 해에 해당된다. 12간지 가운데 말은 행동이 적극적이며 매우 영리해 인간에게 유용한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성격이 대체적으로 온순하고 사회성이 좋아 현실에 잘 적응하는 관계로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적극적이며 진취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의 활달한 사회성이 주는 특징으로 인해 말띠 해는 나라의 문제점들이 바르게 되는 제도적 개선의 변화가 많았다.
말 해 중에서도 갑오년에는 큰 사건들이 일어났는바, 가장 대표적인 것이 120년 전에 일어난 갑오경장(甲午更張)이다. 1894년 갑오년에 조선조 고종이 시도한 갑오경장은 재래식 문물제도를 버리고 근대적인 서양제도를 본받아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제도에 대한 근대적인 개혁이었다. 문벌과 신분계급의 타파, 노비제도의 폐지, 부녀자의 재가 허용, 은행 및 회사의 설립 등 구질서에 대한 종지부를 찍기 위한 대대적인 나라와 사회의 개혁이었으니 국민들의 삶에 엄청난 변혁을 가져왔다.
이와 같이 갑오년은 말의 그 진취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사회제도의 큰 변혁이 일어났거나 대외적인 활동이 있었던 해였다. 게다가 올해 말띠의 색은 청색이다. 청마(靑馬)는 서양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신성한 생물로서 ‘유니콘’이라는 전설이 있고, 동양에서는 목(木)의 기운에 해당하여 성격이 곧고 진취적이어서 ‘좋은 기운’으로 해석돼왔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에서 정치, 경제, 안보 등 전 사회분야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착실한 변혁이 기대되는 해이다.
지금까지 털어내지 못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야 없겠지만 국가는 국가안정과 민심회복을 위해 나서고 지자체는 해당 시.군민들의 민심을 한데 모아야 할 때이다.
그리하여 고질적인 사회의 낡고 병폐된 부분은 과감히 없애는 한편, 보통의 군민들이, 보편적 상식이 통하는 고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지자체는 군민의 안위와 행복을 보장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면 새해에는 군민의 뜻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불안을 포함한 모든 갈등이 국민 불신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그 불신을 없애는 방도는 정치적 안정이 우선이다. 그러려면 정치권이 자숙하고 국민 앞에 약속한 건전하고 성숙된 정치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국민 불안을 가중시켜왔는지는 그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국민을 위하는 일이 아닌 당리당략적 목적으로 선동하는 등 구태정치의 못된 버릇들이 올해는 반드시 청산돼야 마땅하다.
경기활성화도 필연적인 대목인바, 경제적 안정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가계가 무작정 노력한다고 해서 국부(國富)가 이루어지고, 국민생활이 부유하게 되지 않음은 경제적 특성과 그를 둘러싼 환경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어려움을 보였던 국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올해라 하여 별반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 경제가 국제적 환경의 난관을 이겨내고 국민 개개인에게 땀 흘린 만큼 이익으로 돌아가게 하는 보상책은 정부의 경제적민주화 정책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올해에 더욱 매진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저마다 군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민심을 얻어여 한다.
바라건데 자신의 출세를 위해 민심을 이반시키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말로만 걱정하는 정치인이 되기보다 어떡하면 진정 고성이 발전하고 군민이 잘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메진하기를 바란다. 청마의 해 갑오년, 무엇인가 새로운 기운을 받는 느낌이다. 이를 계기로 그 어느때보다 희망차고 활기찬 고성 만드는데 전 군민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