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또 한해가 저문다. 지금 우리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현실을 맞이했다. 국내외적으로도 어렵고 힘든 시기다. 부의 불공평에 속도가 가중되어 가진 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민초들의 삶이 피폐해져 가진 자들의 종으로 전락되는 계급사회가 될까 두렵다. 이럴 때 일수록 위정자들은 오로지 서민대중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서울이나 지역이나 국회나 지방·기초의회나 모두가 국민을 위하고 지역주민을 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방자치가 20년을 넘겨 성년이 되었다. 제6대 의회도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初心(초심)으로 의정활동을 해온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는지? 뒤돌아보면서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지역발전을 위하고 주민을 위하는 길이 어떤 길일까 고민하는 행감이다. 12번의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바라보면서 위정자의 길이, 행정을 펼치는 일이 결국에는 주민에게 있고 사람이 먼저임을 느낀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끝이 또 다른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주민을 위한 對民行政(대민행정)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다보면 행정이나 정책의 오류도 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錯誤(착오)와失手(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간절한 노력이 필요하다.
2013년 행감은 잘못을 들추어 叱責(질책)하려는 것보다 의회는 代案(대안)을 제시하고 행정을 改善(개선)하려는 意志(의지)와 함께 변화해보려는 責任行政(책임행정)의 출발을 요구했다. 지역발전을 위하고 주민을 위하는 일에는 집행부나 의회가 따로 일 수 없다. 竝行(병행)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 행감은 집행부와 의회의 소통의 장이자 새로운 고성을 향해서 함께 가는 同伴者的(동반자적) 길을 모색하는 장이기도 했다.
지난 시간 최선을 다해서 爲民行政(위민행정)을 집행해온 공무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한걸음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조언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색다른 행감 이었다. 민주지자체에 부족함이 없는 말이 있다. ‘위정자는 公益(공익)을 위해서 존재한다.’ 꼼수 부리지 말라는 뜻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이 글귀를 가슴 깊이 새겨 추호도 양심에 거리낌 없이 고성을 위해서 餘命(여명)을 태워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희망과 출발하는 2014년은 혼자만의 배를 채우는 자가 없도록 모두가 合心(합심)選別(선별)해야 한다. 6대 마지막 행감은 위원들이 근조리본을 가슴에 달고 숙연함속에 진행되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함께 식사를 하며 박진감 넘치는 목소리와 남다른 안목으로 탁월한 논리를 설파하며 행감장을 긴장 속에 휩싸이게 했던 박태훈 전 의장이 幽明(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투철한 위민 정신과 고성의회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公信(공신)이다. 임기 12년 동안 그를 베스트의원으로 선정하는데 아무도 주저함이 없다. 冥福(명복)을 빈다.

2013년 베스트의원 행정사무감사위원장 황보길! 
의원들의 대민행정 질의·답변은 언론을 통하여 보도한바 생략한다. 2013년은 12년간 지겹게 보아온 지적하기 쉬운 회계감사의 목소리보다 행감에 임하는 의원의 姿勢(자세)와 資質(자질), 지적하는 행정업무전반에 관한 熟知(숙지)와 代案提示(대안제시)認知能力(인지능력)까지, 包括的 普遍妥當性(포괄적 보편타당성)을 보고자 노력했다. 필부의 펜이라 치우침 없이 본 대로 느낀 대로 記述(기술)하고 2014년 선거에서 選別選擇(선별선택)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시민단체 의정감시 방청학습에 따라 가감 없다.
①황보길 2013년 행감 베스트의원은, 감사장을 압도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 속에 축척된 당당한 논리와 행정의 옥석을 가려내는 알찬 강평으로, 공무원들이나 방청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황보길 위원장이다. 불과 2번의 행감 이력이지만 2012년 행감에서도 다양한 정보력과 송곳 질의로 공무원들과 방청객들의 조명을 받았다. 2013년은 위원장으로서 각 실과별 감사가 끝날 때마다, 군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부분이나 미진한 사안은 마무리 질의와 강평을 통하여, 是正査案(시정사안)을 짚어내고 집행부를 긴장시킨 의원은 이제껏 고성에서 황위원장이 처음이다. 충분한 업무숙지로 해당실과에 대한 施政要旨(시정요지)를 당당하게 講評(강평)하며 진행하는 황의원의 열정은 가히 2013년 행감 최고의 受勳子(수훈자)다. 군민들은 박태훈 의장을 잃어 슬프다. 그러나 정론불타는 황보길 의원을 얻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더욱이 박의장 장례식 때는 끝까지 남아 마무리하며, 독한 감기몸살에 링거를 맞으면서도 불구하고 성실한 의원의 眞面目(진면목)을 보여주었다.
②정도범 정리정돈이 잘된 차분한 목소리의 정도범의원은 고성군의회 꼭 필요한 의원이다. 언론에 중점보도 된 사항이나 군민들의 관심분야는 꼭 짚어가는 꼼꼼한 성격으로 多讀(다독)을 통한 차분한 인격은, 입술 포개고 참다 깨문 一括(일괄)이 凍土(동토)를 갈라 선두로 달려 나간다. 빠트리기 쉬운 분야를 절제된 용어로 적절히 구사하는 울음보다 짙은 목소리는 深淵(심연)에서 흐느끼듯 감사장에 푸른 바람을 일으킨다.
③정호용 대안제시 능력은 精製(정제)된 목소리 속에 충만한 知的思考(지적사고)을 가진 정호용 의원이다. 어필하는 특유의 메시지 전달력에서 내재한 知慧(지혜)는 날고픈 몸이 새날에 피울 꽃을 진열 속에 담아 놓은 듯 내공이 있다. 전반적인 행정업무를 꿰뚫고 있는 듯하다. 국회로 보내도 결코 손색없는 고른 양식이 배양되어 있다. 특히 종합 질의 代案提示思考(대안제시사고)는 지도자급이다. 그러나 배양된 실력만으로 세상이 알아주는 것이 아니다. 군민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 대중들과의 만남이 필요하다. 정보력을 통한 군민의 알권리 전달은 끈끈한 연줄에 맺혀 회색빛 되어 定限(정한)의 꼬리를 목쉬게 흔들고 있다.
④최을석 한마디로 말을 잘한다. 공무원들보다 군민 알권리 충족에 우선을 두는 듯하다. 농협경력에서 나오는 듯 당초예산이 추경 때 삭감된 일종의 회계·계수분식은 꼭 짚는다. 구석구석 알만한 정보는 다 가지고 있는 듯 짚어가는 질의요지나 정보력이 대단하다. 최고의 정치 감각을 가진 의원이라 人氣迎合(인기영합)발언은 아주 達辯(달변)이다. 듣기 좋은 발언이 많아 군민의 등을 긁어 주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그러나 입가에 띄워보는 언어마다 저리도 찬란한 빛인데 하늘가 구름으로 떠도는 그 향기는 무엇이고 의미는 무엇일까? 결코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의원인 듯하다.
⑤김홍식 제일 젊은 재선 의원인데도 불구하고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의혹이 간다. 제시할 대안이나 내공이 없다면 강하게 어필하며 젊은 血氣(혈기)라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웬만한 실과는 아예 입 다물고 있거나 먼저 질의하고 자리를 자주 뜬다. 생명농업과 감사 시간에도 자리를 비우고 불도 켜놓지 않은 어두컴컴한 복도 소파에서 다음 시간에 質疑答辯(질의답변)을 주고 받아야할 과장과 짜고 칠 고스톱 준비를 하는지 좌담을 하고 있다. 통곡을 하고 싶다. 공무원들의 표를 계산하는 의원이라면 군민들에게 전혀 필요 없다.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말들은 어느 바람 속을 헤매고 있는지 말할 듯 펄럭이지 않는 주름잡은 얼굴로 잃은 말 이끼만 핀다.
⑥류두옥 · 박기선 사냥을 하겠다고 총을 가지고 갔는데 참새 잡는 공기총인지 인마 살상용 총인지 모르면 안 된다. 최소한 탄창 끼우는 법과 방아쇠를 당기는 정도는 알아야 한다. 사용방법을 모르니 불발이고 오발의 위험이 커 불안이 가중된다. 誤發彈(오발탄)은 본의 아닌 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질의 자가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듯 언어구사가 불명확하고 답을 얻어야 하는 부분에서 자신이 어떤 내용의 질의를 읽었는지, 사용해야할 언어 선택이 불안하다. 주위로부터 인지한 정보는 충분히 숙지한 후 사용해야한다. 그 어렵던 말 한마디 일렁이는 아지랑이처럼 젖은 땀에 길을 떠나면 열매도 맺지 못한 아쉬운 연분홍 사랑으로 춤만 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