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여섯번째 광복절 즈음에도, 일본은 여전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며 들먹이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역사교과서문제, 헌법개정문제 등 모두 일본이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한 진실한 반성 없이 여전히 우리와 국제사회를 패권주의로 대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아시아인들의 고통을 묵살하는 일본의 후안무치한 행동에 또다시 분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밖에서 일본의 야만적인 침략성이 되풀이되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안에서 친일의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의 정기를 세우는 일을 제대로 못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사라진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에 당시 조사에 따르면 1904년에서 1945년 사이 친일 매국행위를 통해 취득한 친일파의 재산 규모는 1억 3000만평이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마땅히 국가와 민족에게 되돌려줬어야 함에도 그 후손이 소유하고 있는 땅의 시가가 수십조 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온 바 있다.

을사오적과 같은 악랄한 매국노들이 갖고 있던 재산만 하더라도 440만평에 이른다 하니 거꾸로 우리 국민의 희생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에 비해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른 독립유공자들 후손들 삶은 어떠했는지 정말로 부끄러운 역사요 통한의 세월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국가보훈처가 광복 66주년을 기념하여 도내에서도 뒤늦게 독립유공자들이 새로 포상한 순국열사와 애국지사에 포함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뒤늦게 서훈대상에 들어가게는 되었지만 열사들과 가족들, 후손들의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그나마 다행스럽다.

이럴수록 친일잔재의 썩은 뿌리를 도려내는 일은 엄숙하고 엄격하게 추진되어야만 한다. 반민특위가 실패한 과거를 역사의 교훈삼아 추잡스러운 논란 없이 당당하게 잔재청산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올해 방위백서도 2005년부터 명기해온 내용 그대로인 만큼 일본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독도를 일본이 정부 공식문서와 교과서에 자국 고유영토인 ‘다케시마’라고 버젓이 표기해놓고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는 등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일이 아니고 뭔가 정부의 즉각 대응이 뒤따라야 할 때다. 이제까지의 우리 대응방식이 적절했는지 또한 다시 한 번 따져봐야 한다.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광복절을 맞이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