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주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아무런 재주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고, 배워서 멀리 알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으며 높은 산에 올라서 사방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고 베풀지 않으면 위태롭게 될 것이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 유학거목(濡學巨木)으로 있던 문선공 안향(文宣公 安珦) 선생이 원(元) 나라에 가서 공부자(孔夫子)와 주희(朱熙)의 초상(肖像)을 최초(最初)로 가져왔고 또한 재상(宰相) 김문정(金文鼎) 등을 중원(中原)에 보내여 선현(先賢)과 칠십이현(七十二賢)의 초상화를 그려오게 하는 동시에 제기(祭器), 악기(樂器), 육경(六經), 제자서(諸子書) 등을 서해(西海)로 통하여 귀환(歸還)하여 송경(宋璟)으로 이안봉안(移安奉安) 되므로 인하여 우리나라 문묘향사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지극히 높은 자는 도학이오(至尊者道), 지극히 귀한 자는 덕이다(至貴者德). 나무가 조용히 서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 하고저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子欲養而親不待).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예의렴치(禮意廉恥)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생명처럼 지키면서 살아온 거룩하고 위대한 민족으로서 주변 국(國)으로부터 동방예의지국 또는 군자자국(君子之國) 이란 훌륭한 존명(尊名)을 세계인(世界人)으로부터 받아오면서 수 백 년을 살아온 우리민족은 위대하고 거룩한 민족 이였음은 전인류(全人類)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금수강산 삼천리는 지리적으로 세계인의 교량역활을 하고 있어 근원간 외침을 수없이 받아온 이 나라의 운명은 비운(悲運)에 처하여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처절한 곡성이 랑자(浪藉) 하였음이 한 두 번이 아니였으니 그 고통과 절망을 일필(一筆)로 형언(形言) 하리까? 그 와중에서 살아 남기 위하여 타인을 묘락하고 친구를 중상하여 강자인 외국인에게 아부와 아첨을 일 삼아온 가련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가까운 근세사에서 왜인들이 36년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악랄하고 마귀와도 같은 흉측스러운 압력과 착취에 한민족의 정신과 혼을 빼앗아 갔으며 말과 이름과 성(姓) 까지도 착취당한 왜인들에게 마지막엔 지운(地運)과 사람의 피와 살까지도 악랄하게 착취하여도 친일파들은 국가와 민족을 외면한 채 도리어 그들 일본인들에게 알랑거려 그 비위를 잘 맞추어 자신들의 부귀를 위하여 강아지가 주인에게 아양을 떨며 꼬리를 흔들 듯이 꼴불견인 친일파들. 광복(光復) 된지 반세기(半世紀)가 지나도록 울분(鬱憤)이 가라않지 않는 현실이다.
  지금의 현실을 살펴보며 서구의 국경마다 기웃거려 외곡된 물질문화가 분별없이 유입되면서부터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예절 문화를 짓밟아 버리고 외세의 퇴패 문화를 선호하면서 부자유친도 없어지고 부부유별도 팽개치고 인간 생지옥을 만들고 있는 이때 유림의 수선지처인 성균관마저도 그 더러운 물에 젖어 청빈(淸貧)을 락(樂)으로 하여 청백(淸白)하던 유림정신을 송두리째 던져버리고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썩어빠진 물질문화에 매도되어 돈이라면 수화지중(水化之中) 이라도 뛰어 드는 버러지 같은 가짜 유생들 때문에 세인의 원성을 막지 못하고 비웃음과 저주를 받아가며 살아야만 과연 옳은 길인지 알고 싶다.
  그러나 이제 가슴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새 집행부가 탄생 되었으니 물질을 전염병같이 생각하고 유림의 정도인 청빈(淸貧)한 고유(古有)의 정신으로 순결하고 고결(高潔)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 고유청빈(古有淸貧)하던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그대로 귀의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 전체의 도덕과 윤리를 한국에서 생산수출하고 삼광오륜의 종주국(宗主國)이 되어 전 인류를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대의를 교육시켜 천하가 태평세계(天下太平世界)가 되기를 쌍수(雙手)를 들어 기원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먼저 우리 한국이 종주국의 면모를 갖추어야 할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국가를 대표하는 치자(治者)는 성군 성종대왕(成宗大王) 같아야 할 것이며, 유림을 대표 할 사람은 청렴결백한 사람이여야 하며 일천만 유림을 통솔 할 유능한 자격자가 탄생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세파(世波)에 휩쓸려 군생몽사(群生夢死)하는 비인격자(非人格者)는 불가 할 것이다. 논어(論語)에 말하기를 혹독한 북풍한설의 겨울한파를 이겨낸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던 절개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선비는 돈을 밝히지 아니하였고 의리(義理)가 아니면 행(行)하지 아니하였고 언어가 이치(理致)에 맞지 않으면 듣지 아니 하였다. 이제 여기서 우리 사회 인간구조가 조금 더 퇴패하면 하늘은 그냥 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