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가까운 거제는 세계적인 국내 굴지의 조선소와 더불어 천혜의 입지조건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개발로
2차~3차 산업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제는 1차 산업의 기반을 확충하여 21세기가 원하는 도농복합 도시를, 거제 섬꽃 축제(2013·11·2~11·10)로 승화시키며,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농업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거제 스포츠타운 옆에 자리한 거제농업개발원에서, 차가운 바닷바람과 한여름의 열풍을 지나 가을까지 지역민들이 직접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꽃을 키웠다. 하나하나 손으로 작품을 만들어온 진정한 수제(手製)의 열정이 꽃을 피운 것이다. 인근의 파인애플농장과 아울러 농촌이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농산품 판매의 묘수를 보여준 것이다.
공룡엑스포의 근본목적도 고성을 브랜드화 하여 농산품을 팔아보자는 취지다. 제8회로 이어온 거제 섬꽃 축제는 지역민들의 가슴과 손끝으로 피운 가을꽃의 향연, 문화예술 공연 등 6개 분야 6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농업 둘러보기, 농업신기술 전시장, 문화예술과의 어울림, 신비로운 놀이체험, 즐거운 쉼터 등 다양한 주제로, 가을꽃과 곤충이 어우러진 문화예술축제와 곤충전시관과 체험장이 있으며 각종공연과 전시회 등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축제로 만들어졌다.

필부는 고양·대구·마산 등의 꽃 축제뿐만 아니라 전국의 박람회를 많이 가보았지만, 거제 섬꽃 축제는 여타의 꽃 축제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것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짧은 기간에 돈으로 만들어지는 축제가 결코 아니었다. 우리의 농업기술센터 생명농업연구소와 같은 거제농업개발원에서 긴 세월을 내다보며 탁월한 안목으로 남다른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운 것이다. 천혜의 입지조건을 활용한 그들은 21세기 농촌이 살아갈 수 있는 선진농업에 주력하며, 호시탐탐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계속적인 사업으로 돔구장 형태의 관람명소를 만들어 사계절 날씨에 관계없이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도록, 최고의 농업관광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결코 의혹스럽지 않는 야심찬 계획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21세기를 살아갈 선진문화농촌건설이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나 신 건물로 이전한다는 명목 하에 팽개쳐진 채, 찢겨진 비닐하우스 속에서 흔적 없이 죽어간 우리의 구 생명환경농업연구소 식생 작물들은 서럽다. 우리가 인근 지자체와의 경쟁력에서 우수한 것이라고는 농업밖에 더 있는가? 때문에 농업군고성에 걸맞은 농업관광 상품개발이 시급하다.
그 첫째 과제는 하루빨리 농업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다. 의회도 농업예산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지금 고성농업이 갈 길을 보완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우리 고성은 농업으로 승부해보자. 농촌기술센터부근 생명환경연구소 부지를 확장하여 농업관광 상품을 개발하자. 위치적 입지조건이 양호해 관광객들을 얼마든지 흡수할 수 있다. 관광객을 읍내로 유입시켜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남달리 사랑받고 독창적이며 차별화되는 행사로 발전시킬 우리의 농업정책관계자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고성이 진정한 촌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다함께 손잡아 보자.

농촌경제의 개발을 추진하여 농업에 희망을 줘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방법뿐만이 아니라 우리 고성군도 경제의 기반으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농촌건설이다. 이제는 농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경제는 희망이나 의미가 없다.
지난날 우리의 농업은 일제 때 식민농촌건설계획과 해방 후 새마을운동이 있었다. 새마을운동은 유신체제의 농촌 확산정책으로 어쨌든 그때까지 지지부진하던 농촌에 새바람을 일으켜 놀라운 성과를 얻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이 배고픔은 해결했어도 그 다음의 농업정책을 연결하지 못해 실패다. 그리하여 농촌은 다시 황패해졌다. 농민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선진농촌 건설계획을 접속 시켜야 했다. 미래의 농촌구조개편이란 측면에서 서둘러야 했다. 농어민의 부채를 탕감 또는 대여해주기도 했지만, 그 돈은 다시 도시로 갔다.
우리 고성도 문화회관 등을 건립한 이유가 돈을 돌게 하고 문화활동을 조성하여 농촌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가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이제는 한때 정부에서 논의하던 지방행정개혁을 디지털시대에 맞게, 수정 단행해야 한다. 통·고성을 하나의 조직으로 관광위락단지, 조선, 선진농업단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인터넷 초고속사회에서 조선총독부가 만든 도·군·면·리의 행정조직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특히 고성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업협동조합을 농민에게 돌려서 농촌경제를 농민의 손에 맡겨야 한다. 농협은 농민경력자 농고와 농대 졸업자들이 운영을 담당해야 한다. 그래야 농촌에 생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손에 흙 안 묻히고 돈벌이하는 작태나, 농촌에 애정이 없는 자들이 농협을 장악하여 농민의 자존심은 박탈당하고, 농민은 죽어가도 조합장을 비롯한 특정인들의 허리띠는 늘어나는 이런 기이한 현상을 막아야 한다. 즉 농민이 농협을 고용해야지 농협이 농민을 고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농산물 유통이나 농촌금융도 농민이 고용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머지않아 농민이 판매조합을 만들어 별도의 농민조합을 만들게 될 것이다. 망신당하기 전에 농협을 농민에게 돌려줘야한다. 쌀·보리·콩·깨 등의 농산물은 모두 수입산 보다 국산품이 우수하다. 소·돼지 산나물까지 이 땅의 자연생산물은 정말로 우수하다. 탁월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촌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농도 있지만 21세기는 심각한 환경오염 때문에 도시 인구가 농촌으로 역류할 것도 예상해야 한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도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그와 같은 국가적 구조변화가 일어날 것이므로 현재 이상으로 황패하기 전에 종합적 개발을 추진하여 농촌에 꿈을 심어야 한다. 농촌이 살만해야 대중문화도 건전해지고 농촌이 건전해지면 농촌의 바람이 도시 뒷골목을 순화시킨다는 말이 있다. 도시 뒷골목에서 길 잃은 청소년들에게 갈 곳을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는가. 21세기는 20세기와 달리 농촌이 도시를 이끌어야 한다. 설사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일은 중앙에서할 일이라고 하여도 우리는 선진문화농촌이 지자체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선진농업을 연구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학자들은 21세기 경제는 대중경제와 농촌경제의 개발이라는 말로 요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