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소는 지난 13일 마암면 일대 문화유적지를 답사하였다.
9시에 문화원에 모인 향토사 회원들은 답사할 유적에 대해 ‘고성의 향토사연구’를 발간한 하기호 소장의 자세한 사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옛적부터 마암면은 예의와 충절을 자랑하는 선비의 고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학자나 고위 공직자를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면장(문상부)의 인사말에 ‘선비와 농부가 어우러진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암면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보면서 지역의 특색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답사지로 석마리 위계서원을 찾았다. 우리 지역의 대성씨족인 함안 이씨의 시조와 선조들의 충훈과 유업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위계서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산세는 물론 한창 단풍이 절정으로 눈을 휘둥그레 만들어 놓는다. 서원 주변의 경관이 전국 어디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오히려 후손들이 조경해 놓은 조경림이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서원의 안내는 위계서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성 씨가 해설을 해주어서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답사지로 장산리 숲과 허씨 고가로 가는 길에 마암면을 상징하는 석마를 둘러보고 성전리의 효행 정려비를 두루 답사하면서 장산 숲에 닿았다. 풍수지리의 길지를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를 최우선시 했던 유학사상이 정말로 조경이었는지는 의아심도 가지만 단풍이 절정을 이룬 느티나무 서어나무 이팝나무 소태나무 쥐똥나무 등이 섞여있는 것으로 보아 전해오는 풍수지리의 전설을 믿을 수밖에 없다. 허씨 고가는 택지의 조건을 골고루 갖춘 곳에 터를 잡았으며 일본식 한옥을 곁들었지만 품격이나 가치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곳에 펜션이나 힐링캠프를 마련하여 농촌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전국적인 명소로 금세 이름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답사지로 화산리 수림서원을 찾았다. 야산의 골짜기에 품격을 제대로 갖춘 서원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위치뿐만 아니라 홍송으로 두러싼 푸른 송림 사이로 간간히 들어선 낙옆수가 붉은 빛을 띤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는 듯 했다. 수림서원은 달성 배씨 문중에서 숭모와 강학을 위해 설립된 서원이었으나 현재는 여타 서원처럼 제향기능만 남아있는 실정이었다. 달성배씨 문중에서 수림서원 원장을 비롯한 여러분이 나와서 친절한 안내도 해주고 다과상도 차려주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 가을의 풍성한 인심도 함께 느끼면서 답사를 마무리하였다.

마암면에 산재한 문화재 및 사적현황은 성터로 화산리와 성전리 성터가 있으며 석마리에는 지석묘군이 있다. 서원은 수림서원 도연서원 위계서원 곤의서원 덕산서원이 있고 서재로는 혼천재 명덕재 벽산재가 있으며 민속자료로 지정된 석마리에 석마상이 있고 지방기념물인 장산숲과 허씨고가도 도지정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에서 산봉우리가 제일 많은 고장이 고성으로 알려져 있고 그 산봉우리와 골짜기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치가 골짜기마다 보석처럼 숨어있는 곳이 두호 삼락 보전 화산 도전 장산 성전 신리 석마의 9개리로 펼쳐있는 마암면이다.
문화원의 향토사연구소에서 지역의 문화재 답사 행사에는 고성군을 홍보하는 해설사들이 함께 참여하여 우리고장의 아름다움을 함께 찾아내고 홍보거리를 만들어 자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