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곳에 왜 놓여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남산공원 개발초기부터 산책로 구릉지 잔디밭에 서너 개 있었는데 지금은 2개뿐이다.

저 물건을 갖다 놓을 때 옆의 느티나무는 엄지손가락만 했는데 이젠 제법 컸다. 

이곳은 사계절 변함없이 한낮이면 10시간 동안 따가운 햇볕을 마음껏 쪼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무도 여기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뻥 뚫린 곳이라 저녁에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사랑을 꽃피우는 연인은없다. 

 

저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내기엔 아직 1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7년 전부터 위험한 물건으로 변했다. 그러나 아직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보면, 천사들이 내려와 식사를 하는 곳이거나, 소가야 태조왕이 하늘에서 타고 내려온 물건이 분명할 것이다. 아니면 외국에서 공짜로 준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설마 공리민복 하는 분들이 남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아주 비싼 통나무 덩어리를 보존관리하거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없이 전시용으로 사용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남산 예산낭비 기념물’로 보존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