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고성문화원 이사

D형, 그동안  안녕하신지요?

시간의 추이 속에 유난히도 무덥고 길었던 여름도 어느덧 지나가고 우주변화의 정연한 질서를 생각하는 코스모스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도로변에 무리지어 피어난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거리며 청초하고 해맑은 꽃들을 피우며 가을의 서정을 알리는 2013년 9월 4일 금요일 맑은 가을날입니다.

  이런 좋은 날에 고성박물관대학은 수강생들이 2학기 현장연수를 갑니다. 목적지는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우리니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원과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봉황산 부석사입니다. 

  08 : 00정각에 참가자  20명이 승차한 고성군청 공룡나라 관광버스는 고성박물관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관광차는 마산을 경유 대구마산고속도로에 접어듭니다. 나는 백문기 고성박물관장의 인사말을 들으며 이 뜻 깊은 현장연수에서 무엇을 얼마만큼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는 사이 차는 칠서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여 생리적 문제를 해결시킨 후 쉬지 않고 달려 목적지인 소수서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오전 11시 경입니다. 소나무 향기가 상큼한 주차장 주변에는 영주시가 인삼과 사과의 주산지임을 알리는 풍기 인삼축제 현수막도 걸려있습니다. 소백산 산록의 풍부한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풍기인삼은 내용물이 풍부하고 인삼향이 강하고 유효사포닌 함양이 매우 많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이 선비의 고장임을 알리는 듯 해묵은 적송(赤松, 일명 春陽木)들이 숲을 이루어 푸르고 푸른 기상이 뽐내며 상큼하면서도 그윽한 솔향기를  맑고 투명한 대기 속으로 발산합니다. 이곳에서의 첫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합니다. “아, 좋구나!” 맑고 높푸른 하늘과 향긋한 소나무 숲과 소백산 준령들이 만들어 내는 엄숙하고도 상쾌한 풍경이 주는 상쾌함이여!

  첫 견학지는 소수서원입니다. 소수서원은 이 솔숲 안에 안겨 있습니다. 하차한 일행이 솔숲 사이로 개설 된 오솔길에 모이자 멋스런 황갈색의 개량한복 차림의 60대 초반의 한 분이 일행을 반깁니다. 가슴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해설사 송재승’ 이라는 명찰이 달려있고, 허리에는 성능 좋은 핸드마이크도 차고 있습니다. 웃음 띤 얼굴에는 감청색이 감도는 썬 그라스를 쓰고 있어 나이보다 젊고 활기찬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자 썬 그라스를 벗어 손에 들고 인사말을 합니다. “반갑습니다. 경남 고성박물관대학교에서 사과와 인삼의 고장이자 선비의 고장인 영주시를 찾아 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여러분을 안내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혹시 설명이 부족하면 말씀해 주시고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먼저 한 가지 양해말씀을 하겠습니다. 하루 종일 야외에서 활동을 하기에 시력보호를 위해 썬 그라스를 쓰게 됩니다. 이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먼저 소수서원에 얽힌 이야기를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