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면 광덕리 일대에 위치한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에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구만면과 회화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회화면발전협의회는 지난 13일 오전 김홍근 회장, 최정운 회화면장, 정호용 군의원을 비롯한 회화면발전협의회 운영위원, 관련공무원, 업체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MOA 악취발생에 대한 대책간담회를 가졌다.

김 회장은 "(주)MOA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러한 사태의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주)MOA가 지난 5월 9일 폐기물처리시설 정기검사에 합격통보를 받은 것에도 불구하고 악취가 끊이지 않고 지속된다는 것은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아우성을 무시한 정기검사다"고 분개했다.

또 그는 "오늘 이 시간까지 갑론을박만 반복하다 시간이 흐른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주민들이 악취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에서는 이정도의 냄새쯤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지 않고 더 이상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 회화면발전협의회 운영위원

운영위원들은 "지역주민들의 바램은 소박하다. 악취만 나지 않는다면 사업을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막대한 돈을 투입한 사업이라 회사운영을 포기하기 힘든 점도 이해하지만 주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처음부터 설비를 철저히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 "바람이 불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라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성군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겨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MOA 관계자는 "현재 가동 중인 악취방지시설의 지속적인 관리 및 개선방안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악취절감을 위해 사용 중인 EM배양액의 안정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EM배양시설을 추가 설치해 자체적으로 악취개선 및 발효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도록 개선점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악취 및 기타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지역민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 회사 반경 1km 지점에 축사, 돈사 및 축분을 이용한 퇴비생산업체가 20여곳이 존재하다 보니 우리 회사가 모든 설비를 갖췄다하더라도 악취가 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MOA 이진한 대표

(주)MOA 이진한 대표는 "악취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개선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주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빠른 시일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회사 문을 닫을 각오도 되어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회화면발전협의회는 "이진한 대표의 말을 신뢰하고 기다리겠다"며 "악취만 제거될 수 있다면 몇 개월이 걸리더라도 기다릴 수 있으며 주민들도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주)MOA 측의 계속적인 대책 강구로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과 마찰이 사라질지, 아니면 또다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원성과 반발로 지난 (주)청솔바이오가 겪은 일들이 되풀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주)MOA의 악취저감시설 설치 현황으로는 EM배양액을 사용해 전처리 투입호퍼(이동식 에어쿨) 및 전처리시설 내부(고정식 에어쿨)에 악취제거제를 살포하고 있으며, 발효동 교반기 가동 공정에 노즐을 설치해 악취제거제를 살포하고 있다.

또 악취제거탑을 설치해 전처리 및 발효시설(1차, 2차 발효장)에서 포집한 복합악취를 정화시켜 배출하고 있으며, 4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용을 시작한 EM배양액은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꾸준히 사용했을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