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7월 인사에 주목하며 6월14일·7월5일·7월12일, 기고에서 “언제부턴지 이 고성의 행정에 신뢰도 능력도 없는 자들이`유리창 론·용감한 실패 론`을 논거로 중책을 차지한 한 개인과 세력은 아무나 닦을 수 없는 고층 유리창을 닦다가 실패를 해도 버릴 줄 아는 지혜로 포장하며, 아무런 제재도 보복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온갖 합리화의 이론과 정당화의 괴이한 논리와 슬로건을 앞세워 부끄럼 없이 승진하고 똥배를 채울 수 있는 내적 근거와 내적 정신을 마련하여 고성의 정신사회와 착한 공무원들의 권익을 좀먹는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중략- “이번 인사는 여성상위시대의 색다른 도전을 위한 정치적 감각이라기보다는`행정의 수레`를 전혀 고려치 않는 두고두고 족쇄가 될 감각이다. 스스로 레임덕을 택했다. 시꺼먼 먹구름에`지는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은 장맛비 탓만은 아닌 것 같다”
필부가 예견한 서기관인사에 대하여 7월 5일 본지에 혹독한 비판을 쏟아낸 부분이다.

행정직과 기술직을 고루 중용하고자했던 확고한 인사 철학으로, 은은한 노을빛 속에 11년을 갈무리하여 힘차게 타오를 3선 군수의 여명은, 먹구름에 가려 탕평인사에 대한 소신조차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필부의 졸고가 씨가 되었다면 죄스럽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이어서 더욱 슬프다.
그야말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 되었다. 어떤 지인이 말하기를, 그래도 공룡엑스포 할 때는 많은 예산을 지출하며 홍보를 했지만 요즘에는 당초나 추경 없이 각종 메이저언론이나 인터넷검색창에`고성군 공무원 구속`치면 홍보가 대단하다. 어느 것이 득인지 분석 해보란다.
8월 9일에는 `고성군의 기초를 확인한다!` 클로징 멘트에서 “서기관 탈락자들이 재차 도전한다고? 진금 승부는 끝났다 ㅂ실장 떠날 때 호적상 나이를 불문하고 사나이답게 깨끗이 떠나라. 공직자의 신뢰를 추락시킨 경축자원화 시설의 분노를 결코 상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인사위에서 최고의 평점으로 선임된 자의 현실이 이러하니 11년 동안 주군을 모시며 중책을 오갔던 사람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해서 공로연수를 준비하는 것이 도리다. 봤잖은가?
엊그제 긴급 인사위에서 4배수를 제쳐두고 기획실장을 선임한 것은 분명히 무리수가 있다.
하지만, 관심 있게 지켜본 자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잘했다고 말한다. 원래 지자체 행정기구 정원기준 규정 제10조의 2규정에 기획감사업무를 담당하는 과장급 실장은 4급 또는 5급으로 보하도록 한다. 또 고성군 행정기구설치조례 시행규칙 제3조의 규정에도 기획감사실장은 지방행정사무관 또는 지방서기관으로 보하도록 돼있다. 때문에 도내 군들은 기획감사실장 직급을 지방서기관으로 정·현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결원 등으로 승진예정인원이 생긴 경우에는 지방공무원법 제38조 내지 39조의 규정에 의거 근무성적평정·경력 평정·기타 능력의 실증에 의하여 승진 임용된 4급 보직자로 하여금 기획감사업무를 관리하게 하는 것이 타 지자체와의 직급 형평성과도 부합될 뿐만 아니라 보편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급 승진 임용자를 결정하지 않고 지방행정 5급 K를 전보하는 것은, 그 어떤 문제보다 인사위나 인사권자가 볼 때 지금 배수 안에서 기획감사실장을 결정하는 것이 무리이거나 마땅한 자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야 할 것이다.
집행부든 의회든 생명력이 고갈된 낡은 질서는 언제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것이 지자체의 현실이다. 그러나 S과장은 2007년 4배수부터 빅3리 한번 못가보고 이래저래 또 쪽박이다. 
 

가슴에 진액이 흐를 동백 아가씨 재무과 이은순 계장님!

지천명을 넘긴 사람들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노래를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한국 여성들의 애달픈 일생을 노래 한 것으로 우리 어머니들이 슬픔의 울림을 가진 목소리로 그 노래를 부르며 들으며, 가슴에 뜨거운 불씨를 지피고도 인고의 세월을 그리운 기다림으로 삭이며 우리들을 키워냈다.

군청을 한 가정으로 본다면 아버지는 당연히 군수다. 그럼 어머니는? 무슨 고성여성권위의 상징이었던 그 사람은 아니란다.
다만 추석날 찾아오는 아들딸들에게 주고 싶어, 멸치 한 포대, 쌀 한 포대, 햇밤, 파, 고구마 등, 별로 돈 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갖가지 정을 챙겨 주고 싶어 고향의 정자나무 아래서 기다리는 어머니 같은 공무원이 있다.
아랫사람들이 먼저 승진해도 낮게 엎드린 안개에 기대어 미소를 잃지 않았든 선배,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날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든가? 가슴은 퍼렇게 멍이 들어 동백 아가씨가 아니라 이미 동백 할미가 됐을 것이다.
빈틈없는 모범적인 공무원이라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하지만 긴 세월 프리즘을 통과하지 못하는 창백한 가슴으로 쓰린 바람을 견뎌내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행정과에 임용날짜를 알아보니 1977년 1월 거류면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36년을 달려온 그야말로 고성의 참 공무원인데도 직급은 아직 계장이다. 요즘에는 전생에 조상님들이 무슨 복덕방을 했는지 그 노무 땅장사 한다고 고생이다. 힘들겠다 싶던 해교사땅도 그나마 절반 넘게 팔아 전체적인 기고를 하고 싶지만 이것 때문에 승진 마이너스 요인이 될까봐 미안한 마음에 관뒀다.
공무원들이나 군청을 자주 왕래하는 지인들이나 기자들에게, 군청에서 순리대로, 능력대로, 선임자 순으로 사무관 승진 한다면 가장 탈 없을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이은순계장이다.
그의 진면목을 아는 사람들은 그에게 붙이는 수식어가 있다. “공무원의 품격을 흩트리지 않는 사람, 치맛바람도 모르고 어느 부서 어떤 일을 맡겨도 안심이 되는 사람, 공무원들 상대로 승진선거를 해도 결코 최상위를 차지할 공무원” 평정하위점수는 가족이 사무관이라는 것. 언젠가 군청 뒷길에 사는 지인의 전화가 와서 가보니, 공무원들의 주차문제로 욕을 쏟을 때, 필부가 `그만하모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니 이 계장은`놔 두이소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하며 그 민원인의 욕을 실컷 얻어먹고도 주무과로서 책임과 품격을 지키는 노련미를 보았다.
이런 이 계장에게서 언제부턴가 큰누님이나 어머니를 느낀다. 울고 싶을 때 품에 안겨 실컷 울고 싶은 사람, 말없이 등을 다독거려줄 것 같은 사람, 가을 시 암송을 들려주고픈 사람, 하지만 어느 날에선가부터 해맑은 웃음보다 씻어 바란 애달픔이 보이는 사람, 후배들의 진급을 바라보면서 붉은 선혈 낭자하게 쏟아냈을 동백꽃 아가씨 이은순계장님! 세상일 뜻대로 다 된들 무슨 살맛 따로 나겠는가. 윤동주님의 `별 헤는 밤`마지막 구절을 흘려보낸다.
-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