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관으로 고유한 최상기 님은 호를 은재(隱齋)라 불렀고 대가면 신흥리에 살았으며 본관은 전주요 1875년 이건 당시 62세였다. 또한 철성지에 효행으로 이름이 올려져 있는 최익필이 그의 아들이라 알려져 있다.

반궁의 대성전과 동서무가 엄연하여 전 후조 십육 현을 모셔 수시로 향사 치르고, 향단에서 예의를 익혀 동재 서관 이백의 선비가 오르셨구나. 현송의 정치가 지극한지라 상숙에는 서책도 같고 행위도 같고, 변두의 유사가 존재하는지라 축책이 삭에도 미치고 모든 지경에 이르도다. 하물며 영남은 본디 동양의 추로라고 일컫고, 이 철성은 영남 요충이라고 한 곳이다. 갈천의 산수가 길게 흘러감은 선생의 꽃을 재배한 화원의 유산이요, 상명의 빗방울은 원융을 대비하여 세병의 진영을 통제함이로다.

儼殿廡於芹泮隨享前後朝十六賢 習禮儀於杏亶升進東西館二百士
絃誦之治極矣庠塾書同文行同倫 籩豆之司存焉祝冊曁于朔迄于海
矧嶠省素稱東華鄒魯 玆鐵城最是南服要荒
葛川之山水長存先生遺灌花之圃 桑溟之陰雨是備元戎統洗兵之營

옆 고을에는 궁장을 돈독히 하여 사백년의 세월이 걸렸고, 우리 고을에는 석채례에 예를 갖춰 이팔월 정일에 향사하구나. 이에 문묘의 위패를 옮기니, 이로 말미암아 읍민들이 유랑하네. 허물어진 터를 지나며 동우를 생각하니 풀이 덥힌 언덕이 평탄하고, 제기를 안고 원문을 들어가니 죽림의 마을이 쓸쓸하구나. 지금에야 보정을 대성전으로 반환함을 보니 뜻한 바 일이 마침내 이루어지고, 가히 성패왕복의 순환이라고 이를 수 있으니 비록 백성들이 수고로우나 원망은 없구나. 지령이 신선의 운을 만나니 전례에 잉관함이 어떠하오. 천향이 단봉의 소에 강림하니 고례에 그러했도다. 나무를 내 도끼로 자르고 도자기를 내 흙으로 빚으니 허수아비가 며칠이 안 되어 이루어지고, 포가 죽림과 같고 무성한 것이 송림과 같으니 귀신이 그늘의 형상과 같구나. 새벽에 관을 들어가니 눈앞에 우뚝하고, 아침에 북을 울리니 마음이 청량하구나. 신사숙녀들이 도문을 둘러서서 보고 듣기를 사방에서 온 군자들은 준조를 받들고 오르고 내리면서 웃고 말하고 거처하네. 기둥과 대들보가 위황하여 정채가 산천에 비치고, 거리가 떠들썩하여 모두 흥겨움에 노래하네. 짧은 노래가 이어지고, 긴-상량대가 올려지네.

傍州城而焞荊官墻已閱四百甲 均道里於釋菜冠珮每會二八丁
迺者廟位之播遷 寔由邑居之蕩柝
過垝墟懷棟宇踧〃 草鞠之原 抱祭器入轅門蕭〃 竹林之里
今見鼎返乎室有志事竟成 可謂城復子隍雖勞民不怨
地靈恊靑烏之運仍舊貫如何 天香降丹鳳之宵則古禮然矣
柯我斧陶我土傀㒦不日成 苞如竹茂如松鬼神若陰相 晨入館而眼前突兀 昕鳴鼓而心下淸凉
士女圜堵門觀聽自西自東自南自北 君子奉罇俎升降爰笑爰語爰處爰居
楹桷煒煌回精菜於山川草木 街衢華暖見抃歌於農賈輿儓
短唱系成 修樑載擧

어허랑 상량대를 동으로 던지네. 포서고봉에 둥근 태양이 붉구나. 부자님께서 이미 숙세에 태어나셔서 팔구년 동안 부선을 타고 유랑하려 하셨도다.
어허랑 상량대를 남으로 던지네. 한산도에 옛날 전쟁이 무르익음을 상상하네. 문장으로 일삼던 나라에 무기 갖춤도 있었네. 백년을 밝은 덕화와 신기한 방편이 미치네.
어허랑 상량대를 서로 던지네. 사특한 기운 사라지지 않던 세상이 깨끗해지고. 동국만세토록 공자님의 성전을 베풀어 정의의 길이 마치 숫돌 같아 혼미하지 않으리라.
어허랑 상량대를 북으로 던지네. 오색의 구름 높은 곳에 별무리도 빛나구나. 음애천리에 태양이 비치고, 우리 임금 선덕으로 다스림을 노래하네.
어허랑 상량대를 위로 던지네. 호연지기가 흘러들고 우주도 넓고 넓어, 사람들이 사다리론 오를 수 없어, 사숙한 선비들이 분심을 크게 내도다.
어허랑 상량대를 아래로 던지네. 홍살문에 날마다 말 탄 선비가 모여드네. 위대아관으로 질서 있게 모이니 덕을 이루고 달재한 자들이로세.

兒郞偉抛樑東… 葡嶼孤峰望日紅 夫子已生夕陽世 乘桴欲八九夷中
兒郞偉抛樑南… 想像閑山昔戰酣 文士吾邦有武備 百年淸化鬼方覃
兒郞偉抛樑西… 邪氣天末未銷濟 靑丘萬世宣尼土 義路如砥獨不迷
兒郞偉抛樑北… 五雲高處星環極 陰崖千里太陽照 歌頌吾君政以德
兒郞偉抛樑上… 浩氣流行天宇曠 衆人不可梯而升 私淑諸賢奮大踢
兒郞偉抛樑下… 紅門日日簇衣馬 偉帶俄冠集亭膠 佇看成德達材者

엎드려 원하노니 상량한 뒤로는 대도가 일변함에 이르러 이 풍화루가 풍우에도 움직이지 아니하기를 마치 산과 같이 편안하여 후인들이 중수할 노력이 없게 하시고, 담장의 높은 곳에 다시 엿보니 마치 저 물이 주야로 흘러 나아가 바다에 도달함과 같이 소자들이 문장을 이룸이 있게 하소서. 삼가히 희생과 감주로써 공경히 성조신께 받들어 올리옵나이다. 신께서는 흠향하소서.

伏願上樑之後
偕至一變大道庶斯褸之風雨不動安如山無勞後人嗣葺
更窺數仞高墻如彼水之晝夜而進放乎海有待小子成章
謹以牲醴祗薦于神 尙 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