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 효 (대성철강 대표이사)

 지구상에서 가장 복지가 잘 구현되는 국가, 국가 청렴도와 언론의 자유가 늘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나라, 훌륭한 교육제도 아래서 학생들은 행복하고 학부모들은 교육을 신뢰하는 나라! 바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등의 북유럽의 몇 개 국가들이다.
누구나 선망하고 닮고 싶은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국토 면적이 좁다는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좁은 영토, 그러나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이른바 강대국의 국민들 보다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월등하게 높다. 이런 국가들을 일러 강소국(强小國)이라 부른다. 작지만 강한 나라, 작고도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강소국의 조건에 딱 들어맞는 크기의 국토, 세계 10권의 경제
능력, 그리고 전 국민의 대부분이 대학을 진학하는 나라, 이 정도면 강소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도 아직 우리는 자타가 흔쾌히 공인하는 강소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완벽한 선진국이라 할 수도 없다. 굳이 대한민국의 좌표를 말하라 한다면 신흥국의 선두주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왜 아직 강소국이 되지 못하고 있을까? 아마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정치 문화, 아직도 원칙보다는 변칙이 통하는 사회, 그리고 만만치 않은 과제로 다가온 양극화와 논란의 여지가 아직도 많은 복지체계, 이런 것들 때문에 아직은 우리가 강소국이 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몇몇 문제만 극복한다면 우리도 곧 강소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강소국에서 강소군 고성의 미래를 본다.
강소국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가 아닐까 한다. 의사 결정 구조가 간단하다는 이야기다. 국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가 인구 강대국에 비해 훨씬 용이한 점, 이것이 강소국을 만든 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 또한 강대국들이 갖지 못한 차별화된 정책과 마인드, 이런 것들이 오늘날 북구의 강소국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고성은 강소군이 될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웃의 창원, 통영, 진주등 큰 도시들이 갖지 못한 차별화된 그 무엇을 우리는 갖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생명환경 농업, 바다와 육지와 산을 골고루 갖춘 자연환경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 소가야로부터 비롯된 풍부한 역사성과 공룡 유적지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이들이 바로 강소군 고성을 만들 수 있는 요인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진짜 장점 하나, 우리 고성 정도의 규모라면 역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민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토론을 통해 결집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간다면 오히려 덩치 큰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훨씬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다. 다만 그 의사결정 과정이 공개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