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문화원 이사 최영부

춘산에 불이나니,
못다 핀 꽃
다 붙는다.

저 뫼 저 불은
끌 물이나
있거니와

이 몸에
내(川) 없는 불이 나니
끌 물 없어 하노라.

이 시조 한 수는 ‘춘산곡(春山曲)’입니다. 이 춘산곡은 오늘날까지 전하여 세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 춘산곡은 임진왜란 당시 억울하게 무고를 당해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장살형으로 죽음을 당할 때 그의 결백한 심정을 나타낸 충용장군 의병장 충장공 김덕령[忠將公 金德齡]장군의 시조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조를 읊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난 2013년 8월 28일 목요일, 고성박물관대학 2학기 첫 강의 주제인 ‘임진왜란과 고성지역과 의병활동’을 수강하면서 김덕령 장군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팔도의병총수 의병장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생애
의병장 김덕령 장군은 선조 원년인 1567년에 지금의 광주광역시 석지촌(현 충효동)이란 마을에서 태어나 선조 29년인 1596년에 사망하였습니다. 29세란 아까운 나이로 역모란 억울한 죄명으로 죽음을 당한 난세에 못다 핀 피 끓는 한 송이 충절의 꽃이었습니다. 공의 본관은 광산입니다. 자는 경수(景樹)입니다. 20세가 되는 무렵에 형 덕홍(德弘)과 함께 대철학자인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문하에서 공부했습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형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습니다. 명신록(名臣錄)이나 소설 임진록(壬辰錄)에 기록되어 있는 김덕령 장군의 용맹스러움은 대체로 일치합니다. 지혜가 제갈공명에 비견되기도 하고 용맹은 관운장에 버금간다고 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용기가 절륜하여 고을 사람들이 탄복하지 않은 이가 없었습니다. 쌍철퇴를 찼는데 그 무게가 각각 1백 근이라 했습니다. 뛰어가는 개를 붙들고, 수풀 속에서 호랑이를 만나 활을 쏘았는데 그 맹호가 달려들면 창으로 입을 찔러 땅에 박아 놓으니 호랑이가 요동 한번 못치고 이틀 만에 죽었다고 합니다. 이 왜란이 일어나자, 그는 관부(官府)인물의 권유로 모친상을 치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연히 의병을 일으켜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용맹도 출중한데다 도술 또한 비범하여 왜적의 장수들은 김덕령 공의 화상(畵像)만 보고도 무서워서 군대를 철수해 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출귀몰한 김덕령 공의 용력을 듣고 그를 따르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 공의 나이 24세였습니다. 공은 형 덕홍과 고경명(高敬命)과 연합하여 전라도로 침입하는 왜적을 물리쳤습니다. 그때 형은 고경명의 참모로 금산 전투에 참여했다가 순국하였습니다. 이듬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왜적이 호남을 침략하려는 국가의 위난을 좌시할 수 없어서 재출정하였습니다. 1593년에 다시 담양에서 의병을 일으켜 세력을 크게 떨쳤습니다. 1594년 전주에 있던 세자 광해군은 공에게 익호장군(翼虎將軍)의 군호를 내렸고 이어서 선조임금은 형조좌랑(刑曹佐郞)의 직함과 함께 충용장(忠勇將)의 군호를 하사하여 팔도의병 총수가 되었습니다. 그 뒤 남원에 머물다가 진주로 옮겼습니다. 그때 조정에서 의병을 통합하여 충용군에 속하도록 하여,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郭再祐)장군과 함께 도원수 권율(權慄)장군의 휘하에서 영남 서부지역의 방어임무를 맡았습니다. 공은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협력하여 수차례에 걸쳐 적의 대군을 무찔렀습니다. 그 후 1595년에는 우리 고장 고성(固城)에 상륙하려는 일본군을 별장인 최강(崔堈) 장군(將軍)을 비롯한 고성의 의병장들과 기습하여 격퇴시켰습니다. 
그 후 전쟁이 소강상태로 되자 1596년 도체찰사 윤근수(尹根壽)의 노속(奴屬)을 장살(杖殺)하여 투옥되었으나, 왕명으로 석방되었습니다. 그 해 다시 의병을 모집하여, 1596년 7월 충청도의 이몽학(李夢鶴)이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토벌하고자 도원수 권율의 명을 받아 진군했으나 반란이 이미 진압되었다는 전령(傳令)소식을 듣고 회군하던 도중 이몽학과 내통했다는 충청도순찰사 종사관 신경행(辛景行)의 무고로 서울에 압송되어 혹독한 고문 끝에 옥사했습니다. 29세인 1596년에 대장군의 기상도 못 핀 채 절명한, 난세에 못다 핀 피 끓는 충절의 꽃이 되었습니다. 이 억울한 심정을 기록한 정사인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봅니다. 

▶ 선조수정 30권 29년 8월1일 병신일 : 최담령. 최강을 사면하여 모집한 군사를 거느리게 하다. ‘김덕령이 옥에서 고문 받다가 죽었다. 덕령이 전령(傳令)을 듣고 즉시 부하를 거느리고 길에 올랐는데 적이 이미 평정되었다는 말을 듣고 도로 진(鎭)으로 돌아갔다. 이때에 이르러 덕령을 나포하려 하였는데, 조정이 그의 용력이 절륜하다는 말을 평소에 들었으므로 혹시 그가 체포에 응하지 않을까 근심하여 여러 가지 방략(方略)을 만들어서 그의 도망을 미리 방지하였다. 덕령이 순순히 체포되어 하옥되었는데 상(선조임금)이 직접 국문(鞠問)하였다. 이때 덕령은 사실대로 답변하였으나 증거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유명해진 까닭에 이시언(李時言) 등의 사람들로부터 시기를 받았으며, 조정 또한 그의 날쌔고 사나움을 제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의심하였다. 그래서 기회를 타서 그를 제거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놓아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였다. 상(선조임금)의 뜻도 그러하였지만, 대질하고 심문하고는 오히려 그를 아깝게 여겨 조우에게 묻기를, “이 사람을 살려줄 수 있는 도리가 없는가?” 하니 대신 유성룡 등이 아뢰기를 “이 사람이 살 도리는 없습니다. 다만 아직 그대로 가두어 두고 그의 일당들을 국문한 뒤에 처리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하였고, 판의금 최항 등은 즉시 형신할 것을 청하였다. 상은 재삼 난색을 지었다. 아무도 구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는 살인을 많이 하였으니 그 죄는 죽어 마땅하며 조금도 애석할 것이 없습니다.”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정언 김택룡(金澤龍)은 아뢰기를, “국가가 차츰 편안해지는데 장수 하나쯤 무슨 대수입니까. 즉시 처형하여 후환을 없애야 합니다.” 하여 사람들의 웃음을 샀습니다. 상이 도원수를 시켜 덕령이 출병할 적에 태도가 어떠했는지 물었으며, 또 그의 부하인 최담령(崔聃齡)과 최강(崔堈)등에게도 물었는데 혐의스런 단서가 없었다. 덕령은 여러 날 동안 갇혀 있었고, 상은 혹시 변이 일어날까 의심하여 옥문을 굳게 잠글 것을 명하였고, 의금부는 건장한 군사 1백여 명을 동원해서 굵은 밧줄로 묶어둔 다음 밤낮으로 에워싸고 지키기를 마치 많은 적군을 방어하듯 하였다. 수백 번의 형장 심문에 드디어 정강이뼈가 모두 부러졌는데도 조용하게 스스로 변론하며 말씨가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신은 만 번 죽어 마땅한 죄가 있습니다. 계사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에 삼년상(三年喪)의 슬픔을 잊고 하늘에 사무친 원수에 격분하여 모자간의 정을 끊은 채 상복을 바꿔 입은 다음 칼을 짚고 분연히 일어나 여러 해 동안 종군하였지만 아직 조그만 공도 세우지 못해서 충성도 펴보지 못하고 도리어 불효만 하였습니다. 죄가 이에 이르렀으니 만 번 죽어도 죄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신은 지금 목숨이 다하게 되었으니 다시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신이 모집한 용사 최담령(崔聃齡) 등이 죄 없이 옥에 갇혀 있으니 원컨대 죽이지 말고 쓰도록 하소서.” 라고 했을 뿐 시종 다른 말이 없이 죽었다.
덕령이 군사를 일으킨 3년 동안은 마침 화의(和議)를 한창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왜병과 크게 교전 할 수 없었지만 왜인(倭人)들은 그를 두려워하여 감히 그의 진영에 가까이하지 못했다. 언젠가 왜인의 진영에서 호랑이 두 마리를 손으로 때려잡아 왜인에게 주니 왜인들이 탄복하였다. 그의 죽음을 들은 왜인들은 기쁜 얼굴로 서로 치하하였다.
남도(南道)의 군민(軍民)들은 항상 그에게 기대고 그를 소중하게 여겼는데, 억울하게 죽게 되자 소문을 들은 자 모두 원통하게 여기고 가슴 아파하였다. 그때부터 남쪽 사민(士民)들은 덕령의 일을 경계하여 용력(勇力)이 있는 자는 모두 숨어버리고 다시는 의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최담령(崔聃齡), 최강(崔堈)을 사면하여 덕령이 모집한 군사를 거느리고 양남(兩南)의 방어사에게 나누어 배속시켰다. 최담령은 덕령과 함께 용력의 명성을 나란히 하였는데 이 뒤로부터는 어리석은 겁보인 채하여 스스로 폐인 노릇을 하였다.
덕령의 매부 이인경(李寅卿)도 담략과 용기가 있고 술수(術數)를 알았는데 무과를 거쳐 왜적 토벌에 공을 세웠지만 덕령이 화를 입게 되자 이를 경계하여 벼슬이 변방 군수에 이르렀을 때 즉시 병을 청탁하여 사임하고는 생을 마칠 때까지 감히 큰 장령(將領)이 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가 은둔한 채 쓰여지지 않음으로써 수명대로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의병을 동원하여 충과 의를 다했던 일세의 영웅이었던 그는 시기와 모함에 휘말리어 원통하게 죽어 갔습니다. 1594년 9월 15일, 옥중에서 분사했으니 그 비분 절통함이 산천초목을 뒤흔들었습니다. 그 때 김덕령 공의 나이는 29세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임진왜란 당시 그렇게 많았던 의병들이 정유재란 시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왜적들은 그때까지 건재했던 호남까지 침략하여 백성들을 무참하게도 짓밟아 버리게 되었습니다. 옥사 당시 정탁만이 그를 구하고자 다음과 같은 상소문을 올렸건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행지중추부사(行知中樞府事) 신(臣) 정탁(鄭琢)은 엎드려 생각하옵건데, 김덕령(金德齡)의 옥사(獄事)는 신은 끝내 의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덕령에게 별로 근거할 만한 정적(情迹)이 없는데도, 다만 그 역적(逆賊)의 입에 오른 까닭으로 이로써 그가 반역을 꾀하였다고 의심하여 꼭 죽이고야 만다면 어떻게 나라 사람들의 의심을 풀어줄 수 있겠습니까?
덕령의 이름은 다만 나라 사람들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일본 오랑캐와 중국에서도 역시 알고 있습니다. 역적 괴수가 당초에 무리들을 유혹하고 위협할 적에, 필시 먼저 스스로 성세(聲勢)를 과장하고 속임수를 끼고서 말하기를 "우리가 지금 거사(擧事)함에 있어 반드시 성공 못할 리가 없다. 아무 진(陳)에 아무 장군(將軍)이 마땅히 올 것이며, 아무 지방에 아무 장군도 역시 따라 올 것이다."고 하여 한 사람의 외침에 백 사람들이 뇌동부화한 것일 터이니, 이것이 그 흉모(凶謀)중의 가장 앙큼한 것입니다. 적중(賊中)의 일이 반드시 이런 음모가 있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홍모(洪某) 등도 당시에 지키던 성(城)에 있었는데, 조금 이름자가 있는 까닭에 역시 연루를 모면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침내 덕령에게는 못치지 못합니다. 덕령은 이름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역적의 입에 이용당함이 더욱 많을 것이니, 이 때문에 꼭 역모(逆謀)에 참여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여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체 역적의 공초(供招) 내에, "호남(湖南)에 왕래하면서 서로 내통하였다."는 것도 조사해봄에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매한가지로 이 적중(賊中)의 말이 과장된 말 아닌 것이 없으니, 절대로 이를 근거하여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옛적에 부소(扶蘇)와 항연(項燕)이 죽은 지 이미 오래되었는데도, 진승(陳勝)의 무리들이 오히려 그들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지금 덕령이 역적 괴수에게 이용당한 것이 또한 무슨 이상할 것이 있겠습니까 ? 그 사건을 고찰해 보면 무릇 역적의 과장한 말이 대체적으로 이에 벗어나지 않음이 알기 어려운 바가 아닙니다.
덕령이 남쪽으로 내려간 이후에 이미 시기를 놓쳐버려, 비록 힘을 펴서 조그마한 공도 기록할 만한 것은 없지만, 별로 군사를 죽게하고 나라를 욕되게 한 죄가 없습니다. 그 호서(湖西)의 역적이 반란을 선동한 초기에 이르러 그 도원수(都元帥)의 전령(傳令)을 듣고 그날로 군사들을 정돈하여 그 이튿날 출동하였고, 또한 별로 망설이면서 관망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만 역적의 입에 이름이 올랐다는 까닭만으로 그 정적(情迹)을 구명해 보지도 않고, 갑자기 엄한 국문(鞫問) 아래에서 곧바로 죽도록 한다면, 죄명(罪名)이 밝혀지지 않아 나라 사람들의 의심이 끝내 풀리지 않고, 남쪽 변방에서 병권(兵權)을 위임받은 사람들이 서로 더불어 위험스럽게 여기고 두려워하여, 모두들 자면서 뒤척거리며 스스로 편치않은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도 국가의 복이 아닐성 싶습니다. 신(臣)의 지나친 염려는 종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국사(國事)가 어지러움이 많음을 당하여 아직도 평정되지 못하였고, 해구(海寇)의 정적(情跡)도 또한 헤아리기가 어려운데, 까닭없이 한 명장(名將)을 죽인다면 다만 적국(敵國)의 비웃음과 업신여김만을 초치할 뿐, 난리를 평정하는 정사에는 아무 도움이 없을까 몹시 두렵습니다.
덕령이 참으로 역모(逆謀)가 있었다면 그 정적(情跡)이 반드시 드러나 절대로 끝내 은폐될 리가 없습니다. 신(臣)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우선 그대로 시일을 끌어 반드시 그 정적이 드러남을 기다린 뒤에야 그 죄를 성토하여 죽이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그러면 법을 사용함이 구차스럽지 않아 죄인이 아무 말없이 죽음에 나아갈 것이고, 나라 사람들의 의심도 또한 크게 풀리어 남쪽 변방의 장사(壯士)로서 힘을 펴는 사람들이, 거의 모두 스스로 안심하여 마침내 자면서 뒤척거리는 마음이 없을 터이니, 어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신(臣)도 또한 황공스럽게 ..... 추국청(推鞫廳)에서 대죄(待罪)하면서 가만히 망령된 소견이 있어서, 감히 품달하지 않을 수 없기에 황공하옵게도 감히 아뢰옵니다. 만력(萬曆) 24년 (서기 1596) 8월’

훗날 송강의 제자 권석주의 꿈에 김덕령이 나타나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자, 그 원을 달래기 위하여 취시가를 지어 불렀습니다.
한잔 하고 부르는 노래
한 곡조 듣는 사람 아무도 없네.

나는 꽃이나 달에 취하고 싶지도 않고
나는 공훈을 세우고 싶지도 않아

공훈을 세운다니 그것은
뜬구름 꽃과 달에 취하는 것

또한 뜬구름 한잔하고 부르는 노래
한 곡조 노래 아는 사람 아무도 없네.

내 마음 다만 바라기는
긴 칼로 맑은 임금 받들고자.

⊙ 팔도의병총수 의병장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사후
1661년(현종 2)에 억울함이 풀려 관직이 복구되었고, 1788년(정조 12)에 충장공(忠壯公)의 익호가 내려졌습니다. 같은 해에 공이 태어난 광주 석지촌이 충효리(忠孝里)로 바뀌어졌고, 정조임금이 표리비를 건립케하였습니다. 1668년 병조참의에 추증되었으며, 1681년 병조판서가 더해졌습니다. 광주 벽진서원(碧津書院)에 제향되었는데, 의열사(義烈祠)로 사액되었습니다. 시호는 충장공(忠壯公)입니다. 공의 사후 400년이 지날 무렵인 1975에 후손들이 충장공 사우를 건립하였습니다. 현재 광주시 금곡동에 있는 충장사입니다. 이 과정에서 김덕령 장군의 묘소 이장이 있었습니다. 1974년 11월 17일 이었습니다. 묘를 파보니 400년전의 시신이 그대로였고 눈을 부릅뜬 채 지상의 사람들을 치켜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절통했으면 400년 동안이나 눈을 감지 못했던 것일까? 시신뿐만 아니라 함께 넣어둔 옷가지인 갑옷내의, 명주직령포, 천릭 등 9점이 발굴되어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이 의복들은 국가중요민속 제 11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광주시의 충장로는 공의 충절과 구국의 혼을 높이 기리는 도로입니다. 역사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그를 용납하지 못해 비극적인 종말을 당했던 인물이 많습니다. 그 인물들은 세월에 씻기면서 역사현장 밖에서 민중에 의해 그들의 영웅으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시 금산면 월아산 청곡사 주차장에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기리는 석비가 있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여, 모자를 벗을 지어다!’  

-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