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축구협회(회장 정소영)에서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을 위해 관내 중학교 축구부 창단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학교들의 반대로 곤란을 겪고 있다.
고성군에는 고룡이 축구클럽과 각종 유소년 대회를 통해 유소년 축구가 활성화 되고 있으며, 철성고등학교 축구부가 창단 2년 만에 도민체육대회 우승을 하는 등 학원 축구계가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성군축구협회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 중등부 축구단의 필요성을 인식, 관내 몇 개 중학교와 축구부 창단을 접촉했다.
그렇지만 대다수 학교는 지역실정을 이유로 축구부 창단에 난색을 표명하자 거류면체육회(회장 손병일)와 함께 고성동중을 선정하여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고성동중학교의 경우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인근에 산재해 있는 중소기업들 등에서 스포츠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 등 체육인프라 구축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
거류면체육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는 축구부가 창단되면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호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학교 측은 남학생 수의 감소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 축구부 통해 학교 및 지역 발전 꾀하는 ‘축구협회·체육회’
고성군축구협회는 거류면체육회, 고성동중학교운영위원회, 고성동중학교동창회와 협력해 고성동중 축구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소영 축구협회장은 “고성동중학교는 인근에 거류체육공원이 있어 위치적으로 좋으며, 균형적 학원체육 활성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말하며 “축구부 예산 부분은 축구협회·체육회·운영위원회에서 지원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병일 거류면체육회장은 “현재 거류면 인근에는 여러 기업체들이 많이 분포해 타지에서 온 새로운 사람이 많다.”며 “성동, STX 등 기업체들도 활발히 체육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고성동중에 축구부가 생기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고 주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구부가 생기게 되면 학생수가 30여명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며, 학교 홍보 역할도 하여 학교 발전을 넘어 당동 전체가 커지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축구부 운영 여건이 안 되며, 학력에 도움 안 된다는 ‘고성동중학교’
고성동중학교 측은 축구부 창단을 반대하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교감선생은 “축구부 창단은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체육교사는 “학력에 도움이 되지 않아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교사들과 학부모들 모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학교는 각 학년 2학급으로 총 학생수가 114명밖에 되지 않는다. 절반은 여학생이고 한 학급에 남학생이 1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인데 어떻게 축구부를 운영 할 수 있냐. 또 2017년에는 학생 수가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에 여러모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 열악한 환경, 그러나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
고성군축구협회는 고성동중학교 이전에도 고성중학교, 동해중학교와 협의를 했지만 학교 측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학교 측 입장에서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사실상 축구부로 인해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학력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게 될 것과 축구부 학생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축구협회를 비롯한 체육회, 기타단체 등에서 협력하여 지원해준다 해도 반대부터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양산시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2010년 전교생이 20명에 불과해 폐교가 불가피해 보였지만 학교 측과 주민들의 열정으로 야구 특성화학교 추진한 결과 전교생이 52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경주시장배대회, 대통령기전국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는 성과를 올리며 원동면을 빛냈다.
인구가 적은 고성군에서 ‘학력’만 바라보고 학교를 발전 시켜 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내 어느 중학교가 되던 스포츠를 통해 학교를 알리고 발전시키는 일은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지적이다.
엘리트체육 활성화! 이는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자세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고성지역 중학교 축구부 창단이 현실로 이어지기 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고성체육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고성군축구협회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사회단체 등에서 관심과 지원이 동반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