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오늘날 지방자치 구석구석이 편법으로 난무한 가치관이 파도처럼 덮치고 있다. 시민들은 이 시대를 가리켜 지방호족 시대라고 한다. 정의는 괴이한 의리를 동반하여 골통에서 떠났다. 식솔들조차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가문의 영화를 위하여 생각과 행동이 오만과 기교로 가득 차 오로지 표를 모으는 방법에 열중하고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의 근본인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주민을 위한 주민의 참여와 토론은 그 어디에서 찾겠는가. 그것은 바로 비겁한 의리와 싸우고, 썩어 진동하는 사상과 싸워 시민이 주인으로서의 성격을 발휘해 깨달음을 찾아야 한다. 필부의 졸필은 빠듯한 일상 속에서 진행한다. 남들 눈에는 하잖게 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모여 시민행동의 원동력이 되고 희망이 되는 것처럼, 자치단체 참여는, 이론과 논리성을 추구하는 자들처럼 어렵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산재되어 있음을 알고 그것을 발견하고 고성의 진보적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이다. 그러나 밥벌이가 빠듯하고 가방끈이 짧은 필부의 존재로서 혈육의 사랑이며 이웃과 친구 그리고 지역사회에 정의와 사랑의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주제에, 더더구나 인격도 없이 스스로가 써둔 글을 대할 때면 한없는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숙이게 되고, 골통을 쪼개는 아픔과 후회 속에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산모가 자신의 목숨이 두려워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엄마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별 볼일 없는 야인이 하루 세끼 밥 빌어먹지 않으면 됐지 무슨 돈이 고파 정신을 팔고 권력이 무서워 곡필을 쓰겠는가. 배고픈 자에게는 빵이 보석보다 더 귀한 것이나, 사상이 오염되고 행동이 변한 세태에서 아니꼽고 더러운 꼬라지 덜 보는 고성을 위하여, 무딘 칼이나마 양심을 찔러보는 것이다.

주위에 인재를 모으는 기술이 필요하다!

2014년 선출직 지도자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누구하나 의지하며 가슴에 꽉 찬 말 한마디 나눌 살아있는 양심, 정의가 보이지 않는다. 진정 가슴을 비우고 정의의 사도로서 이 고성을 이끌어 나갈 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고성의 최고 지도자는 군수다. 군수는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일이다. 지도란 가리켜 이끌어 간다는 뜻이다. 인간을 리드한다는 비결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다. 희망이 없는 곳엔 노력도 없다는 말은 실로 적절한 용어다. 주민들이나 공무원들에게 점진적 노력을 바라는 지도자는 주민들에게 얼마만큼의 희망을 안겨주었으며 희망에 대해 서로 얘기해 왔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다만 일신의 이익만 생각하며 인간적인 꿈이 없는 지도자는 도둑놈이지 그 이상이라 말할 수 없다. 윗사람이 밑의 잘못은 잘 보이지 않지만 밑에서 위쪽에 대해서는 그 잘못이나 감추려 하고 있는 것을 훤히 알고 있다. 특히 중대한 과오는 아무리 감추고 있어도 그것이 어느새 알려지게 되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머리만 감추고 꼬리는 내미는 격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무능하거나 고집이 있더라도 보좌하는 참모의 역할이 뛰어나면 그나마 발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도자도 무능하고, 참모도 무능하면 그 조직은 위태롭다. 때문에 측근참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측근의 특권은 직언이다. 지도자가 싫어하는 소리도 해야 한다. 시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비판적인 참모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민선 20년 동안 군수에게 직언하는 참모가 있다는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수긍할만한 기획물을 내놓지 못하고 제대로 된 것도 없다. 안타까운 시골 군정의 인재풀이다. 정책을 수립하더라도 그 정책을 보완 수정하고 다독일 인재가 보이지 않거나 없다는 말이다. 군수의 정책이 성공하여 시민들이 보다나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피를 뿌리려는 참모들보다는 당근을 먹을 수 있는 자리에서 직언 없이, 어쩌면 실패를 방관한 참모라고 할 수 있는 고급공무원들의 책임 추궁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때다. 공무원노동조합 발표에 의하면 이 군수는 남의 말 듣기 싫어한다니 다양한 인재를 모으는 기술이 부족했다.

2014년 새로운 고성군수의 필요한 덕목!

지방자치 정책에서 단체장의 가치관이나 판단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체장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는 지방자치단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덕목이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으려면 단체장은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지방자치행정은 종합행정이므로 다양한 여론을 경청하며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가 많다.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요즘 같은 세계화시대에서는 충분한 식견을 갖추어야 제대로 된 지방자치행정의 선진화를 구축할 수 있다. 더불어 경륜이 요청된다. 독단과 일천한 경험만으로 덤벼드는 무모한 도전은 실패가 많다는 것을 배웠다. 정확한 타당성 분석 없이 지방재정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치적 쌓기로 시작한 투자·수익사업이 열악한 자치 행정을 더욱 난감하게 만드는 고성의 경우가 그 예다. 그러나 과거 관행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으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그러나`용감한 실패·버릴 줄 아는 지혜`로 용인해서도 안 된다.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새로운 문제 해결방안과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 시민을 상대하는 자치행정은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단체장 혼자 힘으로는 신뢰행정을 구축할 수 없다. 결국 움직이는 것은 공무원이다. 이들을 관용으로 대하고 신뢰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능한 공무원의 행태를 수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찾아내어 행정전반에 관한 혁신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단체장이 자치행정 전체를 책임진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다음으로 도덕성이다. 이 덕목은`정의란 무엇인가`이후 나온 마이클 샌 델의`왜 도덕인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도자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다.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지방정치인으로서는 금품유혹에 노출될 여지가 많다. 도덕성은 단순히 돈을 받지 않는다는 그 이상으로 단체장의 자치행정을 관리하는 가치관을 결정하는 덕목이자 인생관, 삶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단체장을 고르는 것은 유권자인 시민들의 몫이다. 공부보다는 행사에 얼굴 내미는데 치중하는 후보·학연·지연·혈연이라는 이유만으로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 단체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잣대로 후보자를 재단하여야 할 것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이후에 단체장으로서 역할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기꺼이 맡아 해야 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다. 개인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시민단체나 등에 가입하여 자치행정에 대한 시민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란 주민의 대표를 뽑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신중하게 후보를 결정하고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 관심·애정·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가 완성되는 것이다. 단체장의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눈과 손가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