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거류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농어촌공사 관계자와 거류면 주민 등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3년 마동지구 농촌용수 개발 시공계획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고성·통영·거제지사(지사장 이선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마동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 사업’이 졸속 시공이라며 거류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7일 거류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하학열 도의원, 농어촌공사 관계자, 주민 등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3년 마동지구 농촌용수 개발 시공계획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거류양수장(789ha) 조성, 거류2용수간선(2.57km) 매설, 분기 5개소, 가설사무실 등을 공사 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이 사업 문제점을 지적하자 농어촌공사가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반발을 샀다.
거류면 감동마을 이장은 “1호 조절수조 위치가 적절치 않아 상류에 용수공급이 효율적이지 못 할 것이다. 지대가 높은 곳까지 어떻게 용수공급 할 것인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난주 농림부 차관보가 왔을 때, 2015년 사업완공이 되면 지금과 같은 한해는 없을 것이라 했는데, 마동호 물은 바로 사용하지 못 하는 것 아닌가?. 왜 눈 가리고 아웅 하나”며 비난했다.
또 한 주민은 “왜 사전에 동의 없이 농지를 편입하고 뒤에 서류를 보내는 것인가. 많은 논을 가로질러 용수관로를 매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최대한 차도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설계변경을 해야 한다.” 지적했다.
이에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설계상 조절수조의 위치는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었다. 재 측량해서 설계변경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마동호 물의 담수화가 2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농지문제는 먼저 설명을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관로 라인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이장님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의미 없는 검토만 내세우고 명확한 대책은 없다며 반발했다.
하학열 도의원은 “마동호 물은 언제 사용하게 될지 알 수 없으며, 사용을 한다 해도 적조, 녹조 등과 같은 문제로 언제 사용 못하게 될지 모르는 위험성이 있다. 그런데 농어촌공사나 농림부는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근 거류면장, 주민들과 함께 “이 자리에서 문제점들에 대해 확실한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주민들 의견을 수렴한 설명회를 다시 개최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주민들은 “목적이 농업용수 공급인데, 이대로는 상류 쪽은 원활한 농업용수를 공급 할 수 없다. 관로매설 부분에 묘 자리도 있는데 어떻게 하려고 하나. 설계 변경이 없으면 사업은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고 설명회장을 빠져나가 파행으로 끝이 났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조절수조로부터 용수를 끌어 오는 것이나 농지가 분할되는 곳의 설계를 변경하는 것은 제대로 된 검토와 추가 예산확보도 필요하기에 당장 답을 드릴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말하며 “문제가 되는 현장을 모두 둘러보았고,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다시 설명회를 개최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농어촌공사에서 주민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데 있다는 지적과 함께 농어촌공사에서 어떠한 보완이 이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