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 고성문화원 이사

지금은 하계 행락의 계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자연이 제공하는 시원한 삼림이나 계곡을 찾아 휴가를 즐기며 건강도 증진시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본인 근무하는 갈모봉삼림욕장에서 편백림 삼림욕을 겸한 휴가를 즐기는 분들이 날마다 증가합니다. 보람과 기쁨도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삼림욕과 휴가를 즐기는 행락 질서 문제입니다. 주간에 오시는 분들은 대개 주의 사항을 잘 따라 주고, 쓰레기나 휴지 등을 버리지 않고 되가져 갑니다. 그래서 별다른 문제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야간에 삼림욕장을 이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종종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입니다.
어둠을 이용하여 남이 안본다고 평상에 신발의 흙을 묻히며 놀기도 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먹다 남긴 음식과 술병과 휴지와 온갖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갑니다.
그들의 양심도 쓰레기처럼 버리고 갑니다. 심지어 쓰레기를 넣은 비닐봉지를 화장실 변기통에 쑤셔 박기도 합니다. 학자들은 이를 깨어진 유리창이론 이라 하듯이, 한 사람이 쓰레기 하나를 버리고 나면 이를 본 다른 사람도 따라 버리게 됩니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화장실 분뇨통에는 쓰레기와 분뇨가 범벅이 되어 분뇨수거 차량이 곤욕을 치루고 분뇨수거를 기피하여 분뇨수거에 애를 먹습니다. 화장실은 화장실이고 쓰레기 투기장이 아닙니다.
이런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곳 삼림욕장에 올 자격도 없는 쓰레기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부끄럽습니다. 참으로 미안합니다. 주차료와 입장료도 받지 않는 것도 고맙고 감사한데, 쓰레기를 버리고 가다니.” 이런 분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건강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모두가 함께 건전한 휴가와 행락을 즐겨봅시다. 
우리 모두 다음의 이야기를 음미하면서 아름다운 작별과 행락질서를 생각해 봅시다.  ‛어떤 젊은이가 오래 동안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신이 지쳤습니다. 배도 몹시 고프고 목도 말랐습니다. 며칠 사막을 걸은 끝에 간신히 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지친 몸을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과일로 굶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시원한 물을 마셔 타는 목을 축인 다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행을 계속해야 하기에 다시 길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는 그곳 나무에게 감사하며, 이렇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정말 고맙다. 나무야 나는 이 고마움에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네 열매가 맛있게 되기를 빌어주려 해도 네 열매는 벌써 충분히 맛이 들었고, 시원한 나무그늘을 갖도록 빌어주려 해도 너는 이미 시원한 그늘을 가졌다. 네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물이 있기를 빌어주려 해도 너에게는 이미 충분한 물이 있구나. 그러니 내가 너를 위하여 빌어 줄 수 있는 것은 다만 네가 더욱 풍성하게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많은 나무들이 되어, 너와 똑같이 아름답고 훌륭한 나무로 자랄 수 있기만을 빌 수밖에 없다.” 하고 길을 떠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