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제갈량은 서기 181년 9월 1일 산동성 기남현(沂南縣)에서 탄생하였으며 서기 234년 8월 12일 협서성 주옥현 오장원(陜西省 盩屋縣 五丈原)에서 54세로 서거(逝去)하였다.

제갈량의 사유(私有)재산은 뿡나무100주, 논1,500평뿐이다.

청렴하고 정직함은 중국관료들의 부정을 척결(剔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병역을 통솔하는 데는 신산귀모(神算鬼謀)하고 적을 대항할 때는 표리불칙(表裏不則)하였으며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자상하고 평범한 사람이다.

자식같은 마속(馬謖)을 처형(處刑)한 것은 군율(軍律)를 정립(定立)하는 대의(大義)의 진면(眞面)이라 할 수 있다. 유현덕(劉玄德)이 임종시(臨終時)에 아들 유선(劉禪)의 신상(身上)과 국가 장래와 후일(後日)일체를 부탁하였는데 ‘만일 선(禪)이 암우(暗愚)하여 촉한의 제황이 될 자격이 없다고 경(卿)이 판단하거든 경이 제위(帝位)를 계승하고 촉한을 다스리기를 바라오’라고 유언하였음에도 제갈량 선생은 추호(秋毫)의 야심(野心)도 품지 않았다. 그렇게 하였기 때문에 해마다 계속되는 북벌원정(北伐遠征)에 수많은 장병들이 제갈량 선생을 따라 타산(他山)의 고혼(孤魂)으로 화(化)하였으나 이들 전사자의 유족(遺族)들은 조금도 제갈량 선생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았고, 뿐만 아니라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서거하니 촉나라 백성들이 묘당(廟堂)과 재실(齋室)를 짓고 전적비(戰蹟碑)를 세웠으며 제갈량이 놀던 유적지, 그리고 말을 매었던 나무도 일목일석(一木一石)에 이르기까지 사당(祠堂)을 지어 백성들의 제사지냄이 그치지 않았다. 또한 선생은 정치와 전쟁에 있어서 상(賞)과 벌(罰)이 엄격하였기에 좌절당하거나 단죄(斷罪)된 자도 많았는데 백성들은 한결같이 사심(私心)없는 조처(措處)에 대해서는 원성이 있을 수 없었고 오히려 제갈량 선생의 사후에는 모든 중국의 국민들이 제갈량 선생 같은 분은 다시는 세상에 등장할 수 없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전략가요, 정치가이며 충신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하였다.

제갈량 선생은 재상(宰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 밤이 깊어서야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군정시무(軍政時務)에 철저히 하였고 뿐만 아니라 조그만 인사와 상벌, 그리고 국가대사 및 정치외교에까지 일일이 정력을 소모시키고 있었다는 것은 천하기재이며 중국의 충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늘의 중국 각 지방에 남아있는 주마당(駐馬塘), 만리교(萬里橋), 무후파(武侯坡), 락산(樂山) 등 이같이 불리는 지명은 제갈량 선생의 시를 읊은 유적지라든가, 말을 매어 두었던 지역이라든가, 사람과 헤어졌던 길이라든가 이와같이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이 있는 곳이다. 순박한 사모(思慕)속에서만이 제갈량 선생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또한 유구(悠久)한 세월을 초월하여 1,800년이 지낸 지금까지 남겨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더 위대(偉大)한 것은 중국 국민의 경앙(敬仰)이 더욱 높이 평가되어 제갈량 선생의 모든 전공사항(戰功事項)을 신선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갈량 선생에 대한 일화(逸話)가 다음과 같이 전해오고 있다. 선생의 딸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중국에서는 그 제갈여(諸葛女)의 사당(祠堂)을 지어 혼령을 모시게 된 것이다. 중국 조진관기(朝眞觀記)에 기록되어 있다. 목우유마(木牛流馬)는 입신(入神)된 자동기계로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자동적으로 달려갔다. 이 목우유마는 제갈량 선생의 제작품으로 중국 술주지(戌州誌)에서 발췌하였다.

선생은 시계도 만들었다. 매경(每更)마다 북소리를 내고 삼경(三更) 밤 12시가 되면 닭 우는 소리가 세 번 난다. 중국 화이고(華夷考)에 기록되어 있다. 선생이 사용하던 가마솥은 지금도 물을 넣으면 저절로 끊는다. 중국 단연록(丹鉛錄)에 기록돼 있다. 선생의 분묘가 있는 중국 정군산에 구름이 끼면 지금도 반드시 격고(擊鼓) 북소리가 들린다. 한중(漢中)의 팔진(八陳)유적지에는 비가 오면 함성(喊聲)소리가 들려온다. 중국 자보진기(子寶晋記)에 기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끝이 없을 만큼 선생에 대한 구비전설이 많이 있으나 지면관계로 이만 줄이고 제갈량 선생은 승상(丞相), 우리나라의 정승(政丞)급 벼슬자리에 있었다.

선생이 서거한지 오백년 후 당나라때 시인 두보(杜甫)가 지은 시 1수를 이 지면에 기록한다.

승상의 사당을 어디서 찾을까 (승상사당하처심:丞相祠堂何處尋)

잦나무 울창한 숲속에 있도다 (금관성외백삼삼:錦官城外伯森森)

섬돌에 비친 푸른 풀은 저절로 봄빛을 띠는데 (영계벽초자춘색:映階碧草自春色)

나뭇잎새 저 너머엔 노란 꾀꼬리가 부질없이 고운 소리로 운다 (격엽황리공호음:隔葉黃鸝空好音)

세 번을 찾아가 청함은 천하를 위한 것이었고 (삼고빈번천하계:三顧頻繁天下計)

두 조정을 섬김은 늙은 신하의 충성심이 있어서라 (양조개제노신심:兩朝開齊老臣心)

출병을 하여 이기기도 전에 몸이 먼저 죽었으니 (출사미첩신선사:出師未捷身先死)

길이 영웅들로 하여금 눈물로 옷깃을 적시게 하니 (장사영웅루만금:長使英雄淚滿襟)

※ 두보(712~770)-59세, 당나라 시인(詩人),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 호북성에서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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