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필부는 시(詩) 암송을 좋아하는데 인사권자와 공무원들의 마음을 아울러 김소월의 시 `초혼`에 담는다.“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이 시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도 않고 떠나는 임에게 진달래꽃을 뿌리려는 모습은 간데없고 설움과 원통함으로 가득 찬 반복적인 탄식의 시어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프게 한다. 진달래꽃 이후 초혼이 나왔다.


고성의 마음은 서정주의`국화 옆에서`로 되뇐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시는 보는 이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는 것詩오. 고성은 누구를 위해?
천둥(해군교육사령부유치)·먹구름(조선특구)·무서리(공룡엑스포)를 맞으며 소쩍새(생명농업·교육도시)마음으로 엄청난 출혈을 감수했는가. 몇 사람 빼고! 최근 공무원노동조합 발표 후 본 지뿐만 아니라 지역·메이저 언론에 공룡엑스포(이하 공룡)가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때문에`차기 군수에게 결정권을 넘긴다. 준비할 기회를 주면 임기동안 최선을 다 하겠다`했는데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치적처럼 들먹이는 공룡의 팬티가 벗겨지니 부끄러운 모양이다.
공룡에 대한 군민들의 여론을 들어보면, 1년 늦는다고 수입에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닌 만큼, 하되 품질을 개량하고 기업 마인드를 적용하여 차기 군수와 군민들의 알토란같은 타협 속에 결정하자는 것이다. 즉 이 군수는 더 이상 공룡을 들먹이지 말고, 괴이한 명목으로 수년째 방치하며 목간 혼용 때문이라고 의혹 받는 각종 이월사업이나 챙기라는 것이다.

이 군수엑스포는 기껏해야 신기루이거나 본인의 정치적 입지는 키울지 몰라도, 입장권을 사줘야 하는 군민들이나 강매하는 공무원들은 죽을 맛이라는 것이다. 1회 공룡의 출발선상에서 군민들에게 보고하기를 군비만 118억이다. 그러나 행정적 절차를 무시하고 수차례 추가하며 120억·130억·158억으로 답변하더니 꼬리를 감추었다. 하지만 각종의 예산을 목간 혼용(일종의 분식회계) 하며 세입세출 일반회계를 적용 2003년~2005년 1회 추경까지 실제 군비는 395억6천6백만 원 총예산은 702억 9천4백만 원으로 지역문제 연구회 등에서 분석했다.
당시 질의 답변에`군비 부분은 입장료 수입으로도 충분하오니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했다.
그런데 입장료 수입 고작 63억, 그것도 공무원들이 우리 군민들에게 애걸복걸하며 강매한 표 빼면 얼마나 될까? 때문에 오히려 군청이 관내 업체들에게 눈치 보는 작태가 시작되었다. 공룡의 이미지 관리에 필요한 각종의 SOC를 더하면 1~3회까지의 적자는 감사 안 하면 미궁이다. 열린 행정 위민행정 아닌가. 공룡이라 등치가 커서 군민들의 눈에도 보인다. 공룡 뱃속을 보여줘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부풀리기 결과물을 내놓고 경제유발효과와 간접수익이 수천억이라 했지만 간접 적자는 얼만가? `공룡을 경남도에 이전하겠다. 군민들에게 직접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룡 주식을 만들겠다` 이 말은 정치인의 헛소리라고 해도 설계변경·수차례 거액의 수의계약 건국 이래 고성 최대 사업이라고 자랑했던 그 돈 어디 갔을까? 군민 누구나 이 군수 12년 동안 ‘돈’많이 벌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2회 3회 때의 예산은 대략 언론에 회자되고 지면이 부족해 관둔다. 규모만 작을 뿐 마찬가지다. 성숙기에 있어 제일 나았다 싶은 3회 때도 49억 적자라고 불거져 있잖은가. 그러나 공룡의 아가리에 돈을 쑤셔 넣은 사람들은 용감한 실패로 승화하여 고위직에 착석했다.

자기 돈 같으면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던 집안을 온통 금장(金裝)을 하던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체면이 있는 법이고 염치가 있는 법이다. 미안함을 알고 안타까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룡도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군민은 큰 배움도 얻었다. 다른 의견이 없는 동종(군수 의원 특정인 등) 독선이 삶을 얼마든지 각박하게 하고 벼랑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차기 군수는 반드시 이것이어야 하고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 바꾸기 훈련이 잘 된, 즉 자기의 믿음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야 된다는 것. 반드시 자기의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단 자기 부정을 하여 본 다음에 자기의 것을 확실하게 믿을 줄 아는 넉넉함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 일차적인 자기 부정은 보다 확실한 자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공룡 관련 기고를 21차례 늑대 새끼처럼 부르짖은 필부의 결론은, 차기 공룡엑스포는 군민들 돈 뜯어 가수들 불러놓고 몇 가지 쇼하며 치적 쌓기나 공식 선거운동할 것이 아니라, 타지에서 돈을 들고 찾는 공연물을 기획하고 타 시도에서 볼 수 없는 특성이 있어야 한다. 기업식 논리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꼬리 감추기 논리를 중단하고 돈 처먹은 공룡의 배를 째서라도 먹은 돈을 토해내는 기업 마인드로 전환해야 한다.

성과에 대해선 상을 주고 잘못된 결과물에 대해선 분명히 책임을 묻는 풍토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공룡의 아가리에 돈을 쑤셔 넣어도 죽은 공룡은 말이 없고 영원한 빚 덩어리다. 살아 있는 공룡이라면 혹 똥 싸면 돈이 나올까 기대나 하지. 아울러 설계 변경하는 추악한 자는 반드시 목을 베야 한다. 그러므로 차기 군수가 군민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려면 예산만 갖고 하는 일이어서는 안 된다. 돈 갖고 하는 일이라면 초등학생이면 충분하다. 대한민국에 세계 공인엑스포는 한 번도 없었다. 남 흉내 낼 필요 없다. 아주 작은 축제라도 좋다. 우리들끼리 스스로 연출하면서 입장료 정도의 기금을 기쁨으로 낸 정성 어린 기부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그런 축제야말로 잔잔한 감동의 물결로 다가올 것이다. 방금 독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혈세로 신 공공건물에 하는 짓거리라고는 노래 공부한답시고 난리란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도자가 욕을 많이 들을 때 국민들의 눈과 귀를 유희(遊戱)로 돌리게 했다. 간첩 이야기와 프로야구 출범이 대표다. 요즘 이 군수는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