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최근 까지 약 한달 여 동안 당항포 관광지에 사설 어린이 캠프가 운영 됐다.
군에서는 비워 있는 부지에 캠프장을 조성해 어린이들을 유치하여 관광지 수입도 올리고 공룡 브랜드 가치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명분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설 어린이 캠프를 추진함에 있어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사업 추진 내용이 없고, 처음에는 당시 당항포관리사무소장이 어린이 안전과 업체의 건전성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한 부지사용 계약서도 어딘가 허술하다.
무엇보다 이 업체는 지난 공룡엑스포 시 입장권을 팔아 준다며 가져가 천 장 이상을 분실했다며 고성군에 손해를 끼친 사람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고성군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불문율에 부치고 캠프 운영을 승인했다.

앞서 이 업체는 당항포관리사무소의 반대로 캠프 추진이 어렵게 되자 군수에게 직접 찾아가 제안서를 제출했고 곧 이어 부지사용 계약서를 작성, 약 350여평 부지를 무상 사용토록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 당항포관리사무소 내부 문건은 찾아볼 수 없다.
행정은 민간과 사업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절차에 따라 결재를 득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세부 추진사항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이러한 절차가 모두 생략 돼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 조차 어떠한 경로로 캠프가 들어오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을 정도니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 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이다.
관광지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번 당항포 캠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는 환영 받을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절차와 검증을 생략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업체를 선정 한다면 반드시 문제가 따를 수 있다. 입장 수입 몇 푼에 행정의 이미지와 공무원 사기를 맞바꿀 수 없지 않은가. 고성군은 당항포 사설 어린이 캠프 승인 배경을 해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