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정인 의학박사 내과전문의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외 나들이를 해보았을 것이고,  비행기 또한 한번쯤은 타 보았을 것이다.
여행자유화 초창기에는 물밀듯이 외국에 나갔고, 싹쓸이 관광 및 한국의 이미지를 흐리는 행동들이 신문에 자주 기사화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국민의식이 높아져 부끄러운 일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효도관광을 다녀오는 어르신들도 외국에서 1등 국민에 버금가는 행동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미국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는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이 대형 참사를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소방당국은 “승무원들이 침착하고 놀라운 팀워크로 많은 이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특히 최선임 승무원 이은혜(40)씨에 대해 ‘영웅’이라고 했다.
같은 탑승객이면서도 50명의 승객을 도운 미국인, 그리고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도 우왕좌왕 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탈출한 승객 모두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느껴진다.

각설하고, 필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승무원의 역할이다.
승무원은 첫째가 비상사고 발생 대비이고, 둘째는 기내 안전 활동이다.
흔히 생각하는 기내서비스 제공은 세 번째라는 것이다.
미국공항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승무원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바뀌었으면 한다.
몇 년 전, 모기업의 박모 회장은 취중에 기내난동으로 인하여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도 보았다. 작년인가 모그룹 임원이 라면 맛이 있다없다 하여 추태를 보이다가 창창한 앞길을 망치는 경우도 보았다.
세상살이 한 번 더 생각하고, 잠깐 쉬고 말하고 행동하면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모두 유익할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사고 수습을 위해 분주하게 일한 모든 분들과, 특히 승객의 안전을 위해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펼친 승무원 모두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