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찬 / 고성JC특우회 회장

“정열을 버리지 못하고 시작하게 된 작은 책방. 그런 서점이 전국에 1천 곳 생기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 일본 시골서점을 색다르게 운영하여 성공한 이시바시 다케후미의 말이다.

고성에는 서점이 3곳이 있다. 학습지 외는 책의 판매량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의 책은 기본 10% 세일, 적립포인트 10% 고려, 최소 20%가 저렴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은 구매자에게 선택의 망설임 없이 수월한 ‘전체대강’을 제공한다. 그 외 인문소양의 부재로서 책 읽기를 멀리하는 사회현상 등으로 고성서점이 폐업 위기까지 와 있다.

지역문화의 저변을 형성하는 서점이 몰락하고 있는데 지방정부로서 할 역할이 없을까? 재래시장 상품권(보조금은 없지만)처럼 군민이 고성에서 책을 살 때, 고성군에서 20%를 보조해 주는 형태는 어떨까? 서점인도 자구책을 연구하여 서점 안에 빼곡히 책만 쌓아 둘 게 아니라 오다가다 커피도 한잔할 수 있는 공간, 머물 수 있는 장소로 진화한다면 충동구매일지라도 팔릴 것이다. 구매자는 아까워서라도 읽을 테고.
산골 오지 차 한 대 안 다녀도 포장은 다 돼 있다. 효용성에 의문이 가는 ‘정자’는 마을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안 세워진 곳이 없다.
비효율적 예산집행이 부지기수일 터, 약간만 눈을 흘겨 줘도 효과는 클 것이라 본다. 정책집행자의 이미지는 물론 군민문화 저변 확대, ‘전국 최초 고성군의회 책값 보조 조례제정’,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고성 사람이 작가로서 간행한 각종 도서 그리고 군수나 문화원장이 ‘이달의 책’이라고 선포하면 그 대상 책에는 위 20% 보조금 플러스 20% 독서 장려금을 지급, 60% 돈으로 책을 살 수 있게 하는 방법도 파격적이지 않겠는가. 많은 돈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1년 잡아 읍,면 수의계약 2건 정도의 예산이 넘지 않을 것이다.
고성군으로서는 일거양득이다. 집필자, 인쇄인, 서점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 창작 의욕과 문화고성인으로서의 긍지도 세울 수 있다. 문화융성을 표방하는 정부도 한 몫을 볼 것이고, 무엇보다 고성인의 얼굴에는 화장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읽은 자와 안 읽은 자’, 인문서적을 그나마 읽고 싸우는 자와 안 읽거나 주체사상만 외워 싸우는 자와는 격이 다르다. 요즘 종편 방송에 북한의 막말, 무도한 정치인의 막말 익히 잘 보고 있지 않은가? 고성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방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시골서점을 벤치마크 위해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드는 꿈을 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