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찬 / 고성JC특우회장

요즘은 사이비가 판을 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사이비 북 정권에 장난치듯 NLL을 상납한 사이비 대통령, 사이비 개성공단, 방송인, 교수, 정치인 할 것 없이 사이비논문.  안타깝지만 B777 사고원인   어느 한구석에도 사이비가 숨어 있음이 자명하다.  남의 글을 허가 없이 혹은 원용 없이 인용하는 것도 사이비다.  이 외 선거로 관직에 나가 주민을 배신, 사익 도모에 여념이 없는 자도 사이비, 사이비종교, 사이비언론(기자), 사이비의사 등등 시대를 거슬러 공기처럼 사회에 스며들어 박멸이 어려운 게 사이비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그것도 도가 지나쳐 먹는 음식으로 장난치거나, 고가(高價)의 짝퉁으로 사기 치는 것은 엄중한 사이비로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사이비’의 사전적 의미는 ‘같아 보이나 같지 않음’이다. 풀이하면 비슷하긴 하나 전혀 다름이다. ‘전혀 다름’의 분별 몫은 사이비 본인이 아니라 상대방 대중이 속아 피해가 발생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만약 대중이 쉽게 분간할 수 있으면 굳이 사이비라 말할 필요성도 없을 것이다.

사이비에 경중(輕重)이 있을까마는, 그중에서 더욱 교묘하고 폐해를 많이 주는 것이 있기에 꼭 살펴보고자 할 요량으로 아래 ‘공자’, ‘맹자’를 원용한다.
 “마을 사람들 모두 ‘저 사람은 훌륭하다’고 칭찬한다면 그는 어디를 가더라도 훌륭한 사람으로 칭찬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공자(孔子)는 ‘저 훌륭한 사람’을 가리켜 ‘덕(德)을 해치는 도둑’이라고 했다.”
 “그를 비난하려 해도 특별히 꼬집어 비난할 게 없고 공격하려 해도 공격할 특별한 구실이 없으니, 그런 사람은 더러운 세속에 아첨하고 합류하느니라.   또 집에 있을 때는 충성심과 신의가 있는 척하고, 밖에 나가 행동할 때는 청렴한 척하지.  그래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그 자신도 자기 처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바, 그런 자를 일러 ‘덕을 해치는 도둑’이라 한다.”(맹자)

 공자는 사이비자(似而非者)를 세 종류로 나눠 미워했다.  ‘말 잘하는 자’, ‘말 많은 자’, 그리고 ‘향원(鄕原)’이 공자가 말하는 사이비 3종 세트다.
위 둘은 부연이 필요 없겠지만 여기서 ‘향원’이란 ‘고을 안에서 점잖다고 평가되는 인물’을 말한다. 머리에 든 학문도 없으면서 있는 척, 어질고 점잖은 척 위장술에 능하여 외견상으로는 훌륭한 사람으로 보여 사회적 영향력도 제법이지만, 이들은 자기 결점을 감추는 서투른 순진한 백성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임을 공자는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이다.
누구나 사이비에서 아주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알며 더는 나아가지 않음이 덜 망신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