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10일 제195회 고성군의회 본회의에서 이학렬 군수를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황대열 의장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고성군의회 황대열 의장이 고성군 인사를 두고 이학렬 군수를 정면 비판해 공직사회 작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고성군의회 195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황 의장은 지난 1일자로 단행된 고성군 정기인사를 두고 작심한 듯 이 군수를 질타했다.
또한 이 군수가 단행한 과거 인사까지 거론하며 비난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황 의장은 먼저 “의회가 군민의 대변자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여 죄송하다” 자책하고 고성군 인사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 군수를 공격했다.
황 의장은 “지난해 7월, 사무관 승진 인사에서 본청 6급 계장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와, 같은 무렵 어느 사무관에게 조기 퇴직 신청서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조기퇴직 신청서를 받으면서 한 직급 승진 시켜주고 몇 개월만 근무하고 퇴직 한다는 뜻으로 조기퇴직 신청서를 받았지만 군수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말들이 돌았고 승진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에 굉장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공노조 홈페이지에 아직까지 술렁이고 있으며, 수 백명이 조회하고 특정인을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1일 단행한 기획감사실장 외 다수의 승진 인사는 모 언론이 보도한“인사위원회가 열리기도 전 유력후보자 거론”을 인용하며“이것이 사실 사실이면 절차상 중요한 하자로 승진인사는 무효다”며 다소 수위 높은 발언도 쏟아냈다.
또 지난 2007년, 대부분 면지역에서 근무한 직원을 갑자기 본청 사무관으로 승진 발령하여 군민들이 매우 의아해 생각한 적이 있고, 그 직원은 업무로 인해 상당히 고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원칙 없는 인사임을 강조했다.
황 의장은 공노조에서 조합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2%가 공정하지 않은 인사다”는 결과가 있었다면서 이 군수는 공노조의 이런 내용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인사는 예측 가능하여야 하고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도 우리군 인사는 그런 것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주장하면서 원칙도 없이 승진한 사람들이 군내의 주요부서의 장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고 비난했다.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다’, ‘군수의 재량권이다’라고 하지만 이런 말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합리적이고 여러 사람이 공감할 때 가능하며, 그렇지 않다면 권한의 남용으로 “최근 우리 군에서 행해진 인사는 고유권한이나 재량권이 아닌 독선과 아집에 불과 하다” 며 이 군수의 인사를 평가 절하했다.
그리고 “연공서열이나 업무능력이 완전히 배제된 인사로 인하여 공직사회가 활화산처럼 들끓고 있다”며 “군수는 들끓는 공직사회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이 모든 발언을 눈을 감은 채 경청하고 있던 이 군수는 개회식이 끝나자 곧바로 퇴장했는데 심기가 불편함을 엿볼 수 있었다.
행정 인사에 대해 의회 개원식에서 군수를 비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황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의회사무국이나 동료 의원들조차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작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로 인한 군수와 의회의 갈등, 관계 개선은 있어야 하는데 과연 누가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