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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도 멀다
- 20대, 30대 천재는 있어도 진정한 예술가나 학자는 없다.
2013년 07월 11일 (목) 16:15:11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황선균
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원
오래전 일이다. 내산리 고분군 문화재 특별관리인으로 근무할 당시였다.
제3단지 부근에서 한밤중에 불빛이 깜박인다는 신고를 받고 차를 몰고 사적지 입구에 들어서자 순찰중인 경찰이 도주차량으로 오인해 정지신호를 내린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서 차를 세웠더니 신분과 차에 실린 물건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경관이 물었다. “여긴 무슨 일로 들어갑니까?”
“사적지 확인 순찰 중입니다.” 경관이 다시 물었다. “무슨 사적지요?” “국가사적지입니다” “농작물 절도범들이 많아 오인했습니다.”하고는 돌아갔다.

어느 때 부터인지 우리네 사회에서는 전통문화라든가, 문화재 같은 우리의 것이라고 하는 분야가 크게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마치 패션의 유행처럼 크게 번져 면무식하려면 전통미나 문화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외면해서는 안 되게 되었다.
이제 고성박물관 대학을 통해서 군민이 택시 기본요금을 아는 만큼이나 문화재에 대한 소상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게도 한다.
그러나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도 멀다.

문화재라고 하면 번쩍이는 금, 화려한 색채, 웅장한 규모, 세계제일의 신문토픽같은 선입관을 가지기 일쑤여서 박물관을 관람할 때도 눈을 자극하는 진열장에 관람객이 몰리고 오래 머물러 있다. 이런 피상적인 태도가 어쩌면 문화재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갖게 하는 지도 모른다. 대학의 고고학과는 박물관 대학 강좌보다 인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상들도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의 깊이를 보여주는 일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 소가야 중심지인 고성의 신석기 시대 청동기 문화에 대한 명확한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동외동 패총 무덤에서 출토된 새문형 청동기와 솔섬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 외는 이렇다할 유물은 어디에서 분명 잠자고 있을 것이다.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몸의 내부를 공부하지 않고는 그 구조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우리 것이라 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일시적인 유행처럼 피상적이고 피부적인 느낌 가지고는 더욱 안 된다.
깊이 있고 바탕을 가진 문화에 대한 소양을 쌓는 것이 느린 듯하면서도 진실로 문화를 이해하는 길이다. 이제는 우리도 그렇게 차근차근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택할 때가 온 것이다.
분명 고성박물관 대학의 강좌는 모든 문화의 시설이라든가, 학문이나 예술의 경지가 깊다고 하는 강사들이 집중되어 10월 17일 목요일 고성군 기록 연구사 김상민 강사의 강의를 끝으로 1기 수강생 교육을 마친다.
이 기간동안 우리 수강생들이 보고 배운 문화재에 관한 학문이란 금새 쌓여지는 것이 아니고 기초 지식을 조금 안다고 해서 학문이 깊어지는 것도 아니다.
20대, 30대에 천재는 있어도 진정한 예술가나 학자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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