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성균관 전부관장

노나라 양혜왕이 제나라, 진나라, 초나라에게 여러 번 침략당한 것을 분하고 억울하여 원수를 갚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이 지원극통한 원수를 갚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임금이 어진 정치로서 가혹한 형벌을 없애고 세금을 가볍게 하고 공평하게 하여 근면하고 성실히 하여 놀지 않고 농사를 짓게 하고 여가에는 올바른 교육을 시켜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부모와 형제를 알뜰히 받들고 사회에 나와서는 어른과 윗사람을 존경하고 섬기도록 한다면 이것이 진나라, 제나라, 초나라의 장병들을 매로서 종아리를 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들이 백성들을 농사도 지을 수 없게 매일 같이 전쟁터로 끌고 다니며 그 부모와 처자들을 굶주려 죽게 하고 혹은 뿔뿔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여 하루 빨리 망하기를 바라고 있을 때 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쳐들어가면 누가 감히 왕과 대적해 싸우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인자는 적이 없다고 했으니 왕께선 조금도 의아해 하지 마십시오.”

힘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과 정신과 의지가 굴복한 것이 아니고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의리도 윤리도 모르는 강도같은 부랑자에게 당하는 것이다. 정의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요, 영원불멸의 진리인 것이다. 패도의 약점과 특성은 천하를 지배하는 강자일 것이다.
그 강자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선량한 약소 국가들은 강자에게 굴복당하고 있지만 진심으로 굴복한 것이 아니고 힘이 부족해서 부득이 좇는데 불과한 것이므로 참다운 지배라 볼 수 없는 것이다.양혜왕은 맹자의 교훈 그대로 실천하였더니 제나라, 진나라, 초나라 등은 군인을 물리쳐 그들 나라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그들 세나라에서 다시 침범하게 되면 그 대책을 도 맹자에게 문의하였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임금은 용상에만 연연하지 말고 정치는 대신들에게 맡기고 백성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일일이 탐방 조사하여 이를 정치에 반영시켜 국민생활에 공평을 기하게 되면 외침은 없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맹자의 한 말씀이 백만대군을 물리쳤다는 일화가 지금까지 중국 천하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