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찬 / JC특우회 회장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앞, 뒤, 선, 후, 동전의 양면은 말할 것도 없고, 잘과 잘못도 양면의 한 형태다.  인간생활 모든 것이 의사표시와 직결되는데, 거기에도 필히 양면성이 있다. 
‘의사표시’의 ‘의사’는 본인 마음속에 진정 의도하는 바인 것이고, ‘표시’는 의도하는 바가 이루어지길 외부에 나타냄으로서의 징표다. 의사와 표시가 합쳐져 원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 완결의 의사표시로 되는 것이다.
개인 마음속에 ‘의사’를 품고만 있는 이상, 사회현상이 야기되지 않는다.
하지만 ‘표시’, 즉 외부에 표시함으로써 갈등이라는 현상이 빚어지는데, 개인갈등, 가정갈등, 사회갈등 등이 될 것이다.


‘의사표시’의 형태는 다양하다. 일상에 하는 말과 행동의 80~90%는 의사표시고 나머지는 갈등을 완화하는 친밀감 형성 차원의 말들이나 희언 등이다.
동물과 달리 의사표시로 먹고 사는 인간은, 동굴에서 우상처럼 살다가 차츰 발전을 꾀한다. 급기야 근대사회에 지고지순한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동굴에 갇히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선거’로 귀결된다.
주민은 투표라는 의사표시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손이 불어터지도록 악수할 때와 달리 선량(대리인)의 후행은 고기 비린내로 악수 청할까 봐 피하게 된다. 겉만 볼 뿐인 주민은 가벼운 동전처럼 뒤집혀도 금세 용서한다.  손금 보듯 뻔한 지역사회에서 “한 번은 한 번이니까”. “두 번은 경험삼아 잘하겠지”. “세 번은, 그래도! 끝까지 한번 해봐라”. 이것이 정 많은 주민 의사표시 전형이다.
암세포는 몸 안에만 있을까?. 내 입에서 뱉어진 말이나, 내 손끝에서 자행된 짓들이 사회암이 되는 것이다. 고성의 현상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엊그제 빌빌대다 관료의 갑옷을 빌려 입고 가시적 업적에만 몰두, 적당히, 완만히, 고압적인 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본인은 물론 측근도 후세에 암이 될 줄 인식하지 못한다. 

알 것 같기도 해서 뻘쭘한 중간관리층. “이게 맞나?” 하면서도 인사가 두려운 하급관리들은 무리한 추진으로 주민들과 곧잘 전쟁을 치른다.  왜곡된 의사가 표시되어 굳어져 버린 사회병리의 고착화 과정이다.
먼 곳에 있지 않다. 고성도서관, 애초 주민접근성과 주차가 문제였는데, 주차문제는 기우였다. 주차장은 직원차량 외 텅텅 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완장 찬 이가 불법주차라고 풀칠한 스티커를 도배로 하기 때문이다. 알량한 책도 안 읽는 인근주민이 차를 세웠다가는 큰일이 나는 것이기에 언감생심 차를!... “안된다”.
언제부터 공공도서관에 경찰권마저 부여했나!. 말로만 거버넌스 외칠게 아니라, 뉴거버넌스로 가는 마당에 소위 교육지원청 포함, ‘앉아 있는 사람’들의 개념 이해가 절실하다.  없는 갈등도 조장하는 게 새시대 정부의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사소한 갈등, 소위 폼나지 않는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을 걸러내는 주민들의 손가락 끝이 절절하다. 내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