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박물관에서 지난 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찾아가는 도립미술관Ⅳ‘바다이야기’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름을 맞이하여 ‘바다이야기’라는 주제로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바다와 관련된 작품을 선별하여 28점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바닷가 지역에서 나고 자란, 바다를 사랑하고 작품에 많이 등장시켰던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구성된다.

‘최운’ 작가는 (1921~1989) 한국현대미술 1세대로서 창작에만 일생을 바친 예술가다. 그의 예술세계에서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 ‘게(蟹)’는 어린 시절 마산만의 봉암 갯벌과 바닷가의 바위틈에서 게들과 함께 지내며 고독한 시절을 보낸 작가 자신을 의인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비스듬히 걷는 게들의 행렬을 통해서 가족․ 친구․ 동료․ 동족․ 민족 등의 군상․ 동행․ 행진을 비유적 또는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통영출신 ‘김안영’ 작가는 40여년이 넘는 동안 지역명물인 볼락과 새우 등을 소재로 한 왕성한 한국화 작품 활동을 통해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알려졌다. 작품에 등장하는 게의 행렬에서 앙증맞게 와글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마산출신 ‘강신석’ 작가는 경남현대미술의 1세대이며, 평소 해학과 익살로 주변인들을 즐겁게 했는데 작품에서도 그의 익살을 엿볼 수 있다. 마산 어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오리, 활어 등 작가 주변의 흔한 소재를 많이 그렸으며, 파스텔이 갖고 있는 거칠음과 부드러움을 잘 이용하여 화면전체에 따스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 외에 김재규, 현재호, 이상갑, 정상돌, 송혜수 등의 작가들이 그려낸 바다내음 흠씬 풍겨오는 작품을 비롯하여 여러 바다생물의 초상을 볼 수 있다.

고성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찾아가는 도립미술관Ⅳ- 고성’展을 통해 7월의 여름 바다를 전시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