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균 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원

내가 고성군 박물관 대학에 입학하게 된 동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우리 소가야 선조들이 이룩한 찬란한 문화에 심취한 나머지 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솔직히 말하면 일제의 36년간의 통치로 인하여 단절된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려서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치고 물려주는 것이 오늘날 우리 지성인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둘째는 한일간의 영토분쟁을 초래하고 있는 독도문제와 일본에 대한 반감이 크다보니 여기에 필요한 사료나 자료를 구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기대를 걸고 이곳을 찾게 되었다.

한편 박물관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한다는 것을 큰 다행으로 생각한다. 강의 내용이 매우 독특한 것으로 일반대학에서는 배우려고 해도 좀처럼 수강할 수 없는 과목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강사진 역시 명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관계로 우선 강의수준도 일반대학교의 대학원 수준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 박물관 학생 각자도 자신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거두어 들이는 결실이 서로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짧은 시간내에 너무나 많은 양을 강의해야 하는 강사님들 역시 큰 부담이 되는 것 같다. 따라서 박물관 측에 건의하고자 하는 것은 본 박물관 대학이 명실 공히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으로 하루 속히 탈바꿈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당면 과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계각층의 철저한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 박물관 대학 학생들의 수강태도는 한마디로 학생 전원이 대단한 열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강생들은 대다수가 대학 졸업자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라고 하나 그 수준은 매우 높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대부분이 이미 대학교를 졸업한 지가 오래되었다. 지나간 학창시절이 그리워서인지 마치 새로 학생이 된 기분으로 수강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제한된 인원수 때문에 강의장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은 걸보면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를 가늠할 수가 있다.
한 예를 들면 타지방에서 이곳까지 수강하기 위해 매주 출석하는 열성파도 있다.
무엇보다도 수강생 여러분 각자가 처해 있는 가정이나 직장의 제약을 물리치고 매주 수강에 임한다는 것은 매우 크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근래에 와서 우리고유문화에 대하여 각계각층에서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되면 국민 모두가 자기나라의 민족문화에 대하여 큰 애향심을 가질 때에 비로소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진정한 애국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일들은 누가 억지로 시켜서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연히 이렇게 같은 뜻을 각고 본 박물관 대학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우리 고성군의 미래가 창창함을 말해주며 수강생 여러분 모두가 전통문화의 선봉에 앞장서고 이를 수호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