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균 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원

고성의 동해면 장기와 장좌리의 중간지점 철마산 정상에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19호 철마산성이 있다.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들의 산행이 주일마다 이어진다.
철마산성은 동해면의 조그만 산중턱을 에워싸고 있는데 성곽둘레는 394m이다. 소가야때 쌓았다고 전해지며 임진왜란 때 본격적으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당시 철마 30여필을 두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과 임진왜란 때 왜적을 막는 방패 목적으로 산성주변에 세웠다.
이를 눈치 챈 왜적들이 강탈해 가면서 그 빈자리를 석마로 대체했다고 한다.

이 곳 철마산 자락과 수양산 자락이 겹치는 동해면 양촌리 검포마을 앞 양쪽 산등성을 석산개발이라는 명분하에 3년 전에 정확한 위치도 모른 채 일부 주민들이 동의서에 손도장을 찍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을의 정기를 말살하는 석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난 4일 마을회관에 모여 찬반의사를 다시 한 번 밝히는 회의를 열었다. 결과는 석산개발을 반대하고 내 고향 자연을 보호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내려오는 아름다운 우리 산하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쉬고 화합하여 꽃피우며 이어져 내려온 것들이다.
철마산성의 맥락이 이어진 깊은 계곡 그리고 수양산 줄기가 합세하여 명산 중에 명산 자락이 석산개발로 파괴될 위기에서 헤어난 양촌리 검포마을 앞산계곡, 사실 석산을 개발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대대로 내려오는 민족의 기맥을 끊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먼지, 발파소음, 진동, 과적차량 등으로 인한 공해를 일으켜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어서 반드시 배제되어져야 할 것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들이다.

유서깊은 이곳은 개발업자의 이익을 위해 파괴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아름다운 산하를 자랑거리로 가지고 있는 장기리에서 철마산 고개를 넘어 장좌리 마을까지 동해면 사무소와 각 마을 이장단에서 복사꽃길 10리 사업을 위해 주야로 고심하고 있으며 철마산성 복원 및 관광 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문화재연구소, 고성군 문화관광체육과, 지방향토사연구소, 동해면사무소 직원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후손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동해초등학교 앞산에서 석산개발 문제가 두 번 다시 대두되지 않게 빌어주리라 믿는다. 끝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신 양촌리 검포부락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