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와 시(詩)가 만나는 디카시(dica詩) 문학 장르의 발생지인 고성에서 ‘2013 경남 고성 디카시(dica詩) 공모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한국예총 고성지회(지회장 정영도)가 주최하고 디카시문화콘텐츠 연구회(회장 이상옥)가 주관한 이번 시상식은 지난 25일 오후 고성박물관 1층에서 정기방 부군수, 김종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및 공모전 수상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정기방 부군수는 축사를 통해 “고성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학 장르인 디카시는 고성문학발전에 큰 족적이지 않나 싶다. 대년에는 더 나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디카시에 대한 지원의 뜻을 밝혔다.
정영도 한국예총 고성지회장은 “입상자와 시상식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디카시의 발상지인 고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자랑 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기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디카시 공모전은 지난 4월8일부터 5월12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접수로 진행되어 전국적인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그중 16개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했다.
최우수상은 매미의 금빛 허물을 주제로 사진과 시적언어를 잘 조화시킨 조경석씨의 '소리의 몸'이 뽑혔으며, 김진백 씨의 ‘구르지 못하는 바퀴를 위하여’가 우수상에, 이혜연 씨의 '슬픔의 궁극' 외 4명이 장려상에, 박혜란 씨의 '주름' 외 8명이 입선에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작에 선정된 조경석 씨는 “지난여름 출근길에 매미의 금빛 몸통이 나를 사로잡았다.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찍고 매미와 시인의 소리가 같다는 생각으로 시를 썼다.”며 “자랑스러운 자리에 앉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제 시의 몸과 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 등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시로 형상화하여 사진과 문자가 하나의 텍스트가 되는 것으로, 지난 2004년부터 고성을 중심으로 디카시 운동이 확산됐다.
그동안 고성군은 2008년부터 ‘디카시 페스티벌’을 열었으며, 공모전은 ‘2012 고성공룡세계엑스포 공모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