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본지 5월16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뉴스통신을 비롯한 다양한 언론에, ‘김홍식 의원 새벽3시 쓰레기수거체험’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평소에 알고 있는 지역구의원이라 반가워 시간과 사진을 자세히 봤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일을 하는 장면이 찍힌 것이 아니라, 내년 선거홍보 책자에 낼 것인지 아예 작정하고, 카메라를 의식해 통의 내부가 보이도록 포즈를 잡은 모습이 너무 어색하다.
이런 사진을 환경과장의 배려인지 의원의 조치인지, 그것도 기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군청에서 제공한 것이었다.
이렇게 군청과 언론을 이용하는 공식지정 선거방법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군의원보다 탤런트? 의원 귀하! 노동자들은 일이 힘들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실력이 부족하여 살림살이가 궁핍해 항상 힘든 것이다. 노동자로서 노동의 참맛을 체험하려는 의원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군민들에게 다양한 안목을 제공하고, 차기 선거가 13개월 남짓한 와중에 기초의원 중 언론홍보에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분이라, 사진 찍어서 언론사에 보내는 억지홍보가 아닌, 수고로움 없는 홍보를 하는 셈이다.

고성군의회는 2011년에 단체로 쓰레기수거 체험 행사가 있었다. 당시에는 의장·여럿인데도 이번만큼의 대대적인 보도는 아니었다. 이번 보도를 보고 주민들은 지방선거가 13개월 남아, 법적으로 더 이상 홍보성 기사를 할 수 없어 대미를 장식하는 언론활용을 했단다. 기초의원 중 지난 8년간 언론에 제일 많이 해자된 것도 사실이다.
공정성과 정의감 있는 젊은 의원이라면 돈벌이가 어려웠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기부했다든지, 본인 소유라고 할 수 있는 법인체의 사랑의 쌀 기부, 증명사진 붙여 피플·동정 홍보성 기사가 많다.
그러나 환경미화원·군청공무원 관계자가 새벽3시에 카메라 들고 일개 군의원을 위해 사진을 찍어 다양한 언론사에 홍보성 사진을 제공한다면,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군청에서 공식지정 선거해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니면, 지난 2011~2012년 행정사무감사 때, 다른 의원들은 집행부에 대해 미움을 받을 정도로 모진 질책·질의를 할 때, 웬만한 일은 입을 굳게 다문 그 공을 참작한 집행부의 배려인지?
어느 누구의 발상인지 서글프다.

의원 귀하! 진실로 군민들이 전문직인 당신을 선택하고 바랬던 것은, 그런 뜬구름 잡는 일이 아니라, 지난 8년간 산업분과위원장·총무위원장 등으로 관급공사에 대하여 제일 잘 알고 있을 귀하께서, 전문직을 살린 의정활동으로 관내 관급공사의 잘못을 각종 감사 전에 발견·예방하고, 어느 누구·어느 법인이 공정성을 위배한 일방적 수의계약을 했는지, 또는 설계변경이나 설계 잘못으로 예산을 낭비한 문제점은 없는지, 과감하고 세밀하게 파악·지적 여론화시켜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지방자치 감시감독과 군민 알권리 충족을 원했다. 물론 그렇게 했다면 지금쯤 알거지 의원이 됐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자는 못돼도, 마흔넷의 나이에 8년 동안 의원을 하면서 정의와 공정성에 기초했다면, 초선 그때 그 순백의 술잔을 들고 양심의 불빛이 되어 있다면, 새벽 3시에 사진 찍어 언론사에 보내지 않아도 모든 군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군수후보 1순위로 추대할 것이라 군민들이 입을 모은다. 8년 전 귀하께서는 젊다는 것이 한 밑천이었는데, 지금은 고성에서 젊은 갑부라고 하면 욕할 사람 있겠는가? 흔히 사람들은 얼굴이나 옷에 뭐가 묻으면 지우려고 자꾸 신경을 쓰고, 고운 색칠을 하려고 기를 쓴다. 아울러 착한 일이라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도 있는데 가슴이 아프다.

선거 당시 기초의원들 공약(홍보물)을 보면 난맥상이다!
최근 8년간 기초의원들의 공약이라 할 수 있는 후보당시 홍보물을 꺼내보면 그야말로 난맥상이다. 할애된 지면이 부족하여 오늘은 무소속에서 당적변경 논리다. 어쨌든 기초의원들도 공약 비슷한 문구를 들고 표를 받았는데, 물론 제시한 자도 제시받은 자도, 그것을 청약·승낙의 합의에 의한 지지계약(공약)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공약이라고 주장했던 자들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 그렇게 주장했을 뿐, 방향이 바뀌면 또 말을 바꿀 것이다. 선거당시 군민들이 무소속을 선택한 것은,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게 각종 문제점을 과감히 파헤쳐, 군민들에게 보고·논의하여 발전의 초석이 되고, 군민 알권리를 충족시켜달라는 후보와 군민들과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과연 자신을 지지해준 어느 누구와 의논하여 거취를 결정했는지 자기변명밖에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어느 정당소속으로 입당했다면, 그 소속의 변화는 지지자들과의 타협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계개편의 수단은 선거이고 그 주체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렇다면 군민들과의 계약을 누가 파기했는가? 불구하고도, 우리들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특별히 잘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이제 계약을 파기한 의원들에게 지지철회 해지·해약과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지역경제 질서와 이에 기초한 의원으로서, 탈 물질적 가치 창조의 발달을 촉진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는가? 돈이라는 현대의 물적 자원의 비합리적 분배와 관리의 반영에 충실했는가? 다시 말해서 지방자치의 담당자로서 주민들에게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삶의 관계를 보장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공정성을 제대로 굴러가게 했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부패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더러운 물에 사는 물고기가 자기가 먹는 물은 깨끗하니, 자기만이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부패는 성장하는 식물과 같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하긴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놀지 않는다는 말도 듣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