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학동 고분군의 엉터리 표지석으로 지역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

고성읍 송학동 고분군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낯을 뜨겁게 하고 있다.
송학동 고분군은 지난 1963년 사적 제119호로 지정돼 2002년 발굴조사를 거쳐 지난 2004년 현재 모습으로 정비됐다.
그리하여 고성군의 대표적인 문화재로 홍보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는 역사의 산물로, 향토 사학자들에게는 연구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어떤 인물의 봉분이며, 발굴경위 등 역사적 근거를 기록한 안내문이 없어 관광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고분군 앞에 있는 작은 표지석(비석)에는 ‘大韓民國’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송학동고분군 안에 ‘대한민국’이 안치되어 있는 듯 한 착각을 하게 하고 있다.
주로 묘지 앞에는 고인의 이름을 새긴 비석을 세우는 것으로 송학동고분군을 찾는 군민이나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전국 주요 문화재를 보면 그곳을 소개하는 안내판

을 설치하여 발굴경위, 연혁 등을 상세히 기록하여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송학동고분군에는 단 한곳도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 놓은 곳이 없으며, 표지석 또한 엉터리로 설치되어 있어 고성군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
고성군의 문화재 관리 소홀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 A씨(62. 진주시)는“여행 도중 송학동 고분군이 눈에 띄여 들렀지만 아무 곳에도 설명이 없어 누구의 봉분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면서 “더욱 놀란 것은 봉분 입구에 ‘大韓民國’이라는 글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봉분 안에 ‘大韓民國’이 있다는 말인지, 고성군에서 문화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성군 향토사학자들도 이 같은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성군향토사연구소 하기호 소장은 “비석이든 표지석이든 봉문의 명칭이 새겨져야 하고 이와 함께 발굴경위와 결과물 등을 기록하는 것이 맞다”며 “행정에서 문화재와 관련하여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일침 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송학동고분군 입구에 있는 것은 비석이 아닌 표지석이며, 현재의 고분군으로 정비하여 표지석을 설치하면서 앞,뒷면이 바뀐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리나라 문화재 표지석 대부분이 뒷면에‘大韓民國’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송학동고분군의 표지석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만 앞,뒷면을 돌려놓은 실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의 역사적 배경 안내판을 설치하지 못한 것은 행정의 관리 소홀이라 할말이 없다”면서 “문화재청이나 향토사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조속히 표지석을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정비한 송학동고분군의 잘못된 표지석이 8년이 지나도록 엉터리로 방치 되었다는 것은 공무원의 문화재 관리 소홀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되었으며, 우려 되는 것은 관광객에 의해 지적 된 것으로 고성군 역사의식에 상당한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이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고성군에서는 관내 문화재를 대상을 실태파악에 나서는 등 뒤 늦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