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고성문화원항토사연구원

□ 답사 기록을 마치며....

 예부터 나라가 위태로우면, 충신을 생각하고. 집안이 어려우면 현명한 안해(부인)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김정은은 핵무기로 위협하며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한 곳에서 상품을 생산하던 개성공단마저 폐쇄되어 대화는 단절되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로 생산 공장들은 문을 닫고, 실업자는 속출하고 청년들은 취업이 안 되어 백수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생계를 위하여 도둑질을 하거나 심지어 가족을 동반한 자살도 감행하여 우리의 삶은 날로 핍박(逼迫) 해지고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위공직 임명 후보자들은 병력 기피문제와 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인하여,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못하여 낙마하는 등 국정에 차질을 빚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날로 심각해지는 빈부의 양극화로 발생되는 실업문제와 세대간, 계층 간의 갈등문제가 불처럼 발등에 떨어졌음에도 정치권의 대응책은 백년하청(百年河淸)입니다. 당리와 당략에 주산 알을 튕기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현실을 비탄만 하고 망연자실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개개인은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현실을 타개하고 개선하여 행복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역사의 현장과 선조님들의 혼백이 깃든 문화유적지를 찾아 배우는 목적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난 역사를 거울삼아 바람직한 삶을 위해 역사의 지혜와 희망과 용기를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선각자이자 실학자 이신 연암 박지원 선생께서 설파하신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거울삼아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나라 상황이 어려울수록 참된 마음으로 오직 나라의 안위를 위하고, 가정이 어려울수록 따뜻한 어머니 마음으로 가족을 보살피고, 이웃 간에 온정은 베풀어야 할 것입니다. 400년 전에 우리 고장 고성에서 살다가 왜적을 물리쳐 우리 고장을 지키시다가 순국하신 의사 박애상 장군을 비롯한 순국선열들은 그렇게 사시다가 돌아가신 것입니다. 나라와 겨레의 안위를 위하여 목숨 바쳐 지켜 주셨습니다. 살신성인(殺身成仁) 하셨습니다.  

- 순국 의사 의병장 운정(雲汀) 박애상(朴愛祥)장군님, 영명하신 정신으로 지하의 어두움 속에서도 이 나라를 보살펴 도와주시옵소서! - 라는 기문(記文)의 글귀가 마음에 남습니다.
고성읍 판곡리의 ‘망사재(望思齋)’는 자손들은 순국 의사 박애상 장군을 우러러 바라보고, 동리 사람들은 장군을 사모하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건립된 박애상 장군의 혼백(魂魄)을 모신 사당임을 다시 한 번 더 상기(想起)하면서 기록을 마칩니다. 망사재를 지나가는 길손이여! 옷깃을 여밀 지어다. 감사합니다.

2013년 4월 4일 별이 빛나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