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의 과거와 오늘과 내일 -

곳곳에서 반겨주는 청와대 문화유적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는 본관이 2층 화강암 석조에 지붕을 청기와로 덮어 청와대란 명칭은 여기서 유래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곳은 일찍이 고려시대에 남경으로서의 별궁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는 경복궁을 창건하면서 궁궐 후원으로 삼아 상무정신(尙武精神) 함양을 위해 무술을 연마하는 연무장(演武場)과 융무장(隆武場), 또 농사를 연구하는 경농재 및 과거장을 마련하여, 임금의 친경지(親耕地)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후 일제의 강점기때에는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신축하면서 많은 건물과 시설물을 총독관저로 이곳에 짓는 뼈아픈 역사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청와대 본관 건물은 바로 이때 건축된 것입니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미군정(美軍政)이 시작되자 그대로 군정 장관의 관저로 사용되었습니다.

1948년에 정부가 수립되자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면서 경무대(景武臺)로 불렀습니다. 그 후 윤보선 대통령이 경무대의 주인이 되자 이름을 청와대로 개칭하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푸른 기와집이라는 별다른 의미 없는 청와대보다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곳을 알린다는 뜻을 지닌 좋은 이름으로 지어 부른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청와대는 1990년에는 프레스센터인 춘추관과 대통령관저를 신축하였고, 1993년 8월에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뜻에서, 일제강점기의 조선총독이 기거하였던 구관은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잘 단장된 구관 터 앞 꽃동산에는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란 글귀가 새겨진 석비 하나가 서 있습니다.

이것은 북악산 바위면에 새겨져 있는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는 글자를 5분의 1정도 크기로 축소해서 이곳에 건립한 것입니다.

이런 사연이 담긴 석비는 청와대 천하제일 터는 명당 복지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북악산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글씨는 어느 시대에 어느 누가 새긴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하지만 대단한 분임을 짐작케 합니다.

이곳에 세워진 대통령 관저 청와대는 천하제일 명당복지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대한민국이 일류 복지국가로 도약, 세계문명과 인류복지를 주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기원합니다.

청와대 정원인 녹지원의 오랜 세월을 살아온 품위 있고 신령스런 기운이 감도는 한 그루의 주목(朱木)나무 같이 세세생생(歲歲生生) 장구하게. 주목나무는 매우 더디게 자라는 나무인데, 살아서 자라는데 천년, 시들어 가는데 천년, 죽어서 천년 도합 3천년 동안 존재 한다는 매우 수명이 긴 나무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행은 곳곳에서 웃음으로 친절하게 반겨주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나오는 길에 외국 국빈을 영접하는 영빈관을 관람하였습니다.

- 영빈관(迎賓館)에서 3배의 기쁨을 맛보다. -

영빈관 왼쪽에는 국무위원들의 회의장소인 세종실(世宗室)이 있고 오른편에는 외교사절 등 국빈(國賓)을 위해 주연을 베푸는 충무실(忠武室)이 있습니다.

영빈관 현관 기둥들은 모두 아름드리 원통형으로서 재료는 모두 전라북도 익산에서 채석된 화강암이라 매우 웅장하면서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현관계단 앞에는 화강암으로 조각된 영물인 해태상이 좌우 양쪽에 있었는데 마치 영빈관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보였습니다.

영빈관 관람에서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500평방미터가 넘는 실내 바닥에 깔린 우아한 카펫양탄자입니다.

동행한 백종무 과장의 설명으로는 이 대형 카펫양탄자는 한 군데의 이음새가 없는 완벽한 한 장이라고 하였습니다.

일행 모두는 우리나라 양탄자 제조기술에 감탄하였습니다. 양탄자가 깔린 영빈관 접빈실 바닥은 전체가 온화한 빛이 감도는 옥돌로 만들어졌고, 세 곳의 출입문 바닥에는 우주의 법칙과 체계를 도식적으로 보여준다는 오색으로 된 만다라 문양처럼 보이는 글자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문양들은 한자의 기쁠 희(喜)자를 만다라 문양처럼 둥글고 큰 원 속에 아름다운 색감으로 새긴 것이었습니다.

이 도식적인 희(喜)자 문양들이 영빈관에 초대된 모든 분들께 기쁨과 즐거움을 3배 이상 넘쳐나도록 온 정성으로 모신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 깊은 영빈관 관람을 마친 우리 일행은 내일 어린이날에 초대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 준비가 진행되는 아름다운 녹지원에서 아름다운 청와대 풍광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청와대 관람을 마쳤습니다.

주차장까지 나와 전송하는 백종무, 천재부 친구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귀향길 올랐습니다. 도중에 천재부 향우의 진한 우정이 담긴 전별금으로 맛있는 저녁까지 먹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마치면서...

귀갓길에서 아련한 어린 시절을 추억케 하는 추억의 소야곡, 연상의 여인, 갈대의 순정 등을 갑원인 문점문, 허만택, 정환권 가수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박진감 넘치게 불러주어 고성군병신생연합회 문화유적지답사 테마여행을 한층 즐겁게 만든 가운데 그 대미가 장식된 이번 여행은 매우 보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56년 병신생 동갑원으로서 천명(天命)이 다 할 때까지 동고동락(同苦同樂), 상부상조(相扶相助)하자는 취지로, 친목과 우정을 나누며, 역사가 살아있는 현장을 두 발로 답사하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체감한 모든 것은 매우 값진 것으로 나의 추억의 기록장을 아름답게 수놓아 줄 것입니다.

답사현장에서 만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유관순, 윤봉길 의사, 인천상륙작전으로 조선인민군을 물리쳐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누란의 위에서 구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경복궁 각각의 전각마다의 이름으로 바른 정치를 위한 임금의 덕목을 부여하여 지어 임금이 행할 것을 희망한 삼봉 정도전 등 역사의 인물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과거의 단순한 사실에 새로운 사실을 부여하여 역사적 사실로 만드는 작업이라 하여 E?H Carr는 역사를 배우는 것을 과거와 현재의 끊이 없는 대화라고 하였고,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창 했습니다.

이것은 과거역사에서 배운 것을 법과 토대로 삼아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것을 창조, 이용하라고 주창한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1박 2일 동안의 고성군병신생연합회 문화유적지 답사 테마여행에서 보고 배우고 느끼며 체험한 것은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진한 향토애와 애틋한 우정으로 초청하여 격의 없이 모든 편의를 제공한 청와대 대통령실 백종무, 천재부 향우 그리고 조선왕조 500년 흥망성쇠(興亡盛衰) 역사를 지켜본 경복궁에서 우연히 만나 경복궁 각 전각에 깃든 역사와 의미를 자상하게 설명하여 주신 박동환 한국문화연구소 원장님과 만남은 길이길이 추억되리라 생각 됩니다.

끝으로 보는 즐거움, 느끼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먹고 마시는 즐거움과 문화유적을 아는 즐거움을 제공한, 이 뜻깊은 고성군병신생연합회 문화유적지 답사 테마여행을 기획하고 추진한 배성렬 회장, 허광도 사무국장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총명(聰明)이 불여둔필(不如鈍筆)이기에, 이렇게 기록으로 남깁니다
2011년 5월 7일 별이 빛나는 깊은 밤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