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1일 엑스포 사무국 관계자가 군 의회 월례회에서 차기엑스포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차기 공룡엑스포 개최 여부를 두고 행정과 의회가 설전하고 있다.
군 의회는 공룡엑스포 이야기만 나와도 돌아앉으려 해 오는 2015년 개최 계획안을 잡고 있는 행정으로서는 이렇다 할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2015년 개최할 경우 미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야 하지만 의회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난처한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재)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이하 조직위)는 제45회 이사회를 열고 차기 엑스포 개최에 대한 기본계획안 설명과 조직위 안건 등을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이학렬 군수는 “행정에서 무조건 한다는 전제에서 추진하는 것은 안된다”며 “이사들이 걸러낼 것은 걸러내고 의회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군 의회 월례회에 엑스포 사무국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차기 엑스포 기본계획안을 보고했다.
그렇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행정에서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반박했다.
지난 엑스포의 수지분석 결과에 의문을 제시하고 37억원의 수익금 발생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따져 물었다.
또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는 지적을 한바있다며 행정에서 앞으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최여부를 판단할 것이라 해놓고 또 다시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공룡화석 등 자원 없이 시작한 행사는 자원을 보유한 타 시군에서 똑 같은 엑스포를 할 경우 우리군은 도태 될 수밖에 없기에 공룡에 머물지 말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니 만큼 군민들의 충분한 여론이 필요하다면서 더 이상 엑스포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엑스포 사무국 관계자는 “세 번의 엑스포 개최로 기반시설은 이미 조성되어 있어 추가 시설비는 미약하다”며“기본계획은 감사지적 사항을 대폭 수정했으며, 그것을 토대로 의회 의견을 들어보고 군민 여론을 수렴할 계획으로 군민들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에서 군민 여론수렴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고, 6월 까지 가.부가 일 달락 되어야 향후 일정에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이미 세 차례나 치른 엑스포를 과도한 예산투입이라며 중단할 명분은 있지만, 그동안 시설투자에 쏟아 부은 군비와 엑스포로 인한 고성군 브랜드 상승 등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최후 결정은 군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직위가 계획하는 차기 공룡엑스포는 2015년 4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59일간으로 사업비 62억 원을 투입하여, 관람객 140만 명, 매출수입 93억4천 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