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원

총명불여둔필(聰明不如鈍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이 글을 보실 관심 있는 독자님들의 이해를 위하여 고성향토사연구회 발행‘고성향토수호사(固城鄕土守護史’)와 고성문화원 발행 ‘철성지(鐵城誌)’, ‘고성지(固城誌)’ 그리고 ‘고성문화유적지(固城文化遺蹟誌)’ 등 이 책 저 책에 단편적으로 기록된, 순국의사 운정(雲汀) 박애상(朴愛祥)의병장과 열부 숙부인(淑夫人) 함종(咸從) 어씨(魚氏)와 망사재와 관련된 글들을 모두 기록해 봅니다.
 
 □ 순국 의사 운정(雲汀) 박애상(朴愛祥) 장군
 순국의사 박애상 장군의 본관(本貫)은 죽산(竹山)입니다. 시조는 신라 54대 경문왕 의 넷째 아들 얼립(彦立) 죽산 대군이고, 공은 또한 고려 고종조에 병마사로 몽고의 항전한 공적으로 고성백(固城伯) 봉하여진 충정공 서(犀)의 후손으로, 호는 운정(雲汀)입니다. 관포 어득강(魚得江)에게서 배웠습니다. 공은 사기를 읽을 때마다 ‘옛 사람이 인(仁)을 이르고 의(義)에 죽은 대목에 이르러서’ 감개하고 탄식하지 않을 때가 없었습니다. 임진왜란을 당하자 고성현령 조응도와 협력하여 수차례 기특한 전공을 세웠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공의 이름을 듣고 격문을 보내 불러 모병과 운량(보급)을 맡겠는데 한 번도 곤궁한 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절충장군(折衝將軍, 정삼품 무관벼슬)의 품계를 내렸습니다. 6년이 지난 정유재란에도 유자섬(橘島) 깊숙이 고성만(固城灣)까지 침노해 들어온 왜적을 맞아 싸우다가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장렬히 순국하였습니다. 1597년 3월 29일 고성 현령 조응도 함께 순국하였습니다. 그 불행한 소식을 들은 부인 어씨(魚氏)도 바다에 뛰어 들어 순절(殉節)하였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공의 시신을 찾을 수 없어 의복과 신발로 고성현(固城縣)의 남쪽 천마산 천마봉에 (공의 혼백을 모신 사당인 망사재가 있는 산)에 장사를 지냈습니다. 그 뒤 함께 순국한 현령 조응도와 함께 사당을 지어 혼백을 모시고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송사 기우만이 비문을 지었는데 이르기를 “역대에 충훈으로 사당 벽면에 화상이 그려지고 땅을 하사 받았는데, 공은 후예로서, 전열에서 그 유전을 받았습니다. 옛날에 열사를 만나면, 서책을 덮고 크게 탄식하였습니다. 공은 어려서부터 그러하였습니다. 그 기질을 징표로서 신뢰하도다. 용사(龍蛇)의 난리(임진왜란)에 의병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분전 왜적을 무찔러 기묘한 계책과 신산(神算)이 드러났습니다. 삼도수군통제사 이 충무공의 막하에서였습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