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시간 주민의 재치로 절도범을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11시 경 고성시장 내 여자화장실에서 변기 수압기를 절도하는 피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는 지난달 3월 중순부터 3~5개씩 수차례 도난 되어 경찰과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건(본지 4.5일 4면 보도)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주민이 했다.
고성시장 상인 홍정근(50)씨. 홍 씨는 이날 볼일을 보기위해 상가 내 남자 화장실에 들렀다가 옆에 있는 여자 화장실에서 공구소리가 들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홍씨는 여자화장실에서 변기 수압기를 만지는 피의자를 발견,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또한 피의자가 도주할 것을 우려해 부인 이민해(50)씨에게 전화하여 공룡지구대에 신고하도록 했다. 이어 부인과 합세하여 외부에서 화장실 문을 막아섰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피의자를 인도했다.

홍 씨는 “지난달부터 좀도둑들이 설쳐 상인들의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였으며, 이날도 화장실에서 쇠소리가 들려 직감으로 도둑이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중순부터 고성시장 내 화장실에서 총 48회에 걸쳐 변기 수압기 90여개가 도난당했다. 경찰에서는 피의자를 상대로 장물 처분처 및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