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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갑 / 시민행동

지금이 어느때인가? '국가안보 및 경제 비상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에 이르렀다. 북에서는 핵무기로 공갈협박을 ‘눈 뜨면 새로운 의혹·낙마·인사난맥’ 경제는 침체가 계속되어 고성에서 사라지는 기업이 속출하고, 군민들은 도탄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데 군 의원들은 떼거지로 유럽여행 하고 있을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망가진 장밋빛 조선특구로 농·어촌도 아니요 산업도시도 아닌, 당신들의 무능으로 죽어가는 작금의 지역현실이 느껴지지 않는가? 201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들 해외연수 갔다고 무지막지하게 질책하던 모습, 내 똑똑히 보고 들었다.
고성군의회 참 나쁜 의원들이다!

눈 뜨면 그 노무 돈 나갈 구멍 메우려고 죽기 살기로 생업에 여념이 없는 대다수 군민들은, 지난겨울에 풀뿌리민주주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의 작태엔 관심이 없다. 어차피 좁은 고성에서 잘 아는 사람들끼리 학년·지연·혈연에 엉켜 사탕을 줄 것 같은 쪽으로 투표를 하다 보니, 기초의회 무관심의 원인이 비단 생업 뿐만은 아닐 것이다. 군의원도 직업이므로 제 살길 찾아서 애쓰고 있다고 봐주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의 심정으로 제각기 호구지책의 수단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다. 허나 ‘눈 뜨면 새로운 의혹’이라는 작금의 청문회 고위직들이나 정치꾼들이 하는 짓은 정말 먹고살기 힘들어서 고군분투하는 서민들의 ‘삶과의 전쟁’과 버금간다. 하지만 서민·노동자들은 ×빠지게 노력한 대가를 바라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투쟁하고 있다. 그러나 고위직이나 정치꾼들은 시정잡배들의 육탄전은 고사하고 불법, 편법, 위법, 탈법을 일삼아 도둑패거리와 달리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기초의원도 정치꾼 닮아 그런지 말과 행동이 야비하게도 다르다. 2012년 행정사무감사 때는 마치 하늘에서 하강한 정의의 화신인양 ‘집행부는 절약과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라.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는 놀려 다닌 것’이라는 등 무지막지하게 질책하고서, 자기들은 뻔뻔하게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방만한 예산으로 유럽여행 다닌다. 물론 군민들도 정치꾼들이 된 기초의회를 믿지 않는다. 한 때는 군민의 대변인으로 지자체의 구세주처럼 흠모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실망과 분노만 안겨줬다. 온갖 감언이설로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 팍팍 숙이면서 한 표를 호소했고, 당선만 되면 서민의 머슴으로 힘든 일을 도맡아 해결해 주겠다기에 찍어 줬지만 돌아온 건 허탈하다 못해 비통함뿐이었다. 기초의회의 애비격인 중앙의 정치꾼들이 대선 공약으로 국회연금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통과 시켰다. 애비가 그러하니 ××는 당연히 따라가야 하는 조선의 유교통치이념을 너무 잘 배운 탓인지도 모르겠다. 2013년 군의회의 해외연수 예산을 우려했지만, 집행부 당초예산심의에서 무더기 삭감이라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내어놓기에, 경제가 어려운 올해만큼은 의회도 혈세절약 차원에서 동남아 정도로 가겠지 했더니, 집행부의 예산은 무자비하게 칼질하고“제6대 고성군의회 하반기 7박8일 유럽여행”이라는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차기 선거가 1년이 넘게 남았으니 공적인 분노는 기억력이 쇠약한 군민들이 다 잊어먹는다는 계산을 하고 유럽여행을 택했을 것이다. 솔직히 고성군 200여억 원 지방채는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책가방 탓하며’ 거대한 의회청사를 화려하게 신축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청사꼴값도 못하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연출하지만, 군민들이 겉으로는 욕을 해도 속으로는 끼리끼리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라 속보이는 짓거리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잊어버리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기 때문에 내년에 또 당선시켜 줄 것이다. 지난 4년 또는 8년, 12년, 진정 군민들을 위했다면 온 군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자파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군민을 위한 노력인양 위장하고 군민의 표를 얻고자 기를 썼기에 선거 전문가인 그들은 또 선출될 것이다.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한 뻔한 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거 기술과, A선배 말대로 ‘똑똑한 놈 전부 서울로 다가고 남은 쭉정이끼리 선출하면 그놈이 그놈이니 막걸리라도 한 놈 찍어주기 때문에’ 서민들은 또다시 鳳이 될 수밖에 없다. 의원이 아닐 때는 모범적이고 봉사정신이 투철했던 그들이 의원이 되면서부터 이기심이 바동거리고 기득권 확보를 위한 권모술수에 혈안이 되어 오로지 차기를 의식한 모습들은 오히려 연민을 느끼게 한다.

고성군의회여! 망가진 장밋빛 조선특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구석구석 파헤쳐져 널브러진 고성산하의 모습에 책임감은 못 느끼는가? 기업하나 유치해보겠다고 백방으로 날뛰는 가없는 공무원의 안타까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가? 모든 것을 집행부의 탓으로만 돌릴 것인가? 작금의 현실이 모두 의회의 무능 무책임 아닌가? 군민들은 도탄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데 당신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으니 도대체 군민들은 어디로 가야하고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하는가? 진정으로 위민 정신을 갖고 봉사하며 헌신하는 군의원은 없단 말인가? 당선만 되면 하나 같이 똑같은 정치꾼들의 흉내만 내고 있으니 우리 군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우리 군민들은 순백의 술잔을 들고 양심의 불빛이 되어 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군민과 더불어 공동체적 삶을 함께 할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를 찾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그나마 의회청사에는 군민을 주인으로 모실 줄 아는 그 공무원이 있어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