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고성문화원향토사연구원

인류의 대스승으로, 지금으로부터 2천 5백 년 전에 불교를 전파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인도 마가다국 석가족의 왕자였습니다. 원래 이름은 ‘고오타마 싣달다’였습니다. 하지만 사문유관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느껴 왕자의 복락을 헌신짝같이 버리고 설산(雪山)으로 출가하였습니다. 그 후 6년 동안 혹독한 고행을 하면서 깨달음을 구했지만 얻지 못하여 고행만으로 인생고는 구제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는 동안에 더러워진 몸을 니렌제라 강물에 담그고 목욕했습니다.
 너무나도 힘겨운 고행을 계속했기 때문인지 목욕을 함으로써 쌓여 있던 피로가 일시에 풀린 석가모니 부처님은 강가에 쓰러졌습니다. 의식불명인 채로 쓰러져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 곁을 한 사람의 여성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수쟈타’라는 그 이웃마을 촌장의 딸이었습니다. ‘수쟈타’는 바짝 야위고 누더기를 입은 수행자인 석가모니(고오타마)의 옆에서 발길을 멈추고 수행자를 끌어안고 아직도 숨이 끊기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쁨 마음에 응급처치를 함과 동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우유병을 꺼내어 그 우유를 먹였습니다.
 ‘수쟈타’의 정성어린 간호에 힘입어 우유를 먹고 기운을 차린 ‘고오타마 싣달다’는 보리수나무 아래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금강좌(金剛座)를 만들어 좌선삼매(坐禪三昧)에 몰입하였습니다. 그는 좌선삼매 칠일 만에 새벽하늘에 하늘에 떠있는 밝은 샛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석가모니붓다가 되셨습니다. 그 후 인류의 행복을 위해 45년간 가르침을 베푸시었습니다.

▲ 보리수를 기념하는 깨달음의 보금자리 보리수쉼터에서
 옥천사 청련암 암주 강승욱 스님이 석가모니 붓다의 깨달음의 자리 금강보좌(金剛寶座)를 상징하는 보리수(菩提樹). 그 보리수를 뜻하는『보리수동산』란 아담한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부모를 잃었거나 버림받은 불행한 고아들을 모아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 실천으로 그들을 올바른 깨달음의 길(菩提)로 양육하고 있기에 우리 연화교직원불자들은 2001년 3월 12(월요일)일에 법회를 겸한 방문을 하게 되었다.
 승욱 스님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고 있는 아동들은 약 20명 정도였고, 나이는 어리지만 하나같이 밝고 명랑했으며, 예절바르게 행동하여 스님의 교육철학을 눈으로 보는 것 같아 매우 인상 깊은 감명으로 다가왔습니다.
 인륜(人倫)과 천륜(天倫)을 망각하고 제 부모가 버린 아동들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보살정신으로 친자식 이상으로 정성을 다하여 양육하고 있으니, 모두가 본받고 받들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헌신 봉사하는 보살정신을 배우고 체험하는 법회를 마치고, 우연한 기회에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로 회자(膾炙)되고 있는 청광 김용대 화백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 끝에 한 번 찾아뵈옵고 우리 민족의 해학과 숨결이 담긴 민화(民畵)도 구경하고 신비(神秘)한 달마도(達磨圖,달마대사상을 그린 그림)도 한 점씩 소장(所藏)하기로 하였습니다.
 강승욱 스님의 주선 아래 2001. 3. 17(토요일)에 처소를 방문했지만 화백님의 급한 사정으로 출타하여 만나 뵙지 못하고, 2001. 3. 19(월) 저녁에 다시 방문하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청광 김용대 화백님의 처소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청광리에 있습니다. 구만면과 개천면을 구획하는 담치령을 넘어서면 곧바로 포장된 지방도 왼편 필두봉(筆頭峰,일명 文筆峰) 필봉산 기슭에 있는 팔작형 기와집입니다. 최근에 건립된 집이라 상큼한 송진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육중한 대문에는 ‘청광의 집’현판 아래『立春大吉, 春光先到 吉人家, 和氣自生 君子宅』이란 입춘첩(立春諜)과 함께『慶南 固城郡 介川面 淸光里 192番地 金容大』라고 새겨진 문패가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열려진 대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당에는 잔디가 잘 깔려있고, 마당과 담장 사이에는 등에는 언제나 과일과 먹을 것을 가득 담긴 큰 자루를 짊어진 얼굴에 빙그레 웃음을 가득 머금은 배가 불룩한 포대화상(布袋和尙)을 비롯한 몇 기의 석조불상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포대화상은 이웃에게 웃음과 포대에 담긴 음식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웃는 붓다, 행복한 붓다입니다.  
 본교 배청자 교장, 전평일 교감, 홍윤옥 선생과 함께 대리석 축대를 올라 은은한 묵향 속에 화기가 감도는 실내로 입실합니다. 청광 김용대 화백께서는 먼저 온 회원들에게 인사말씀과 함께 달마도(達磨圖,달마대사 상 그림)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큰 절로 예를 표하자 화백께서는 온화한 미소를 지우시며, 당신 소개와 함께 달마도에 얽힌 사연을 말씀하십니다.

▲ 수맥을 차단하는  서기(瑞氣)가 발생 한다는 신비의 달마도
 반백의 머리에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시골 할아버지 같으신 청광 김용대 화백께서 방안에 동그랗게 둘러앉은 일행에게 즉석에서 그린 달마도를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요즈음 저를 사칭하여 신문지상에 광고까지 하며 달마도를 위조 판매하는 악덕 기업주가 검찰에 고발되어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위조 달마도 한 점을 보여주십니다. 우리의 육안으로 보아서는 도저히 진품과 구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화백께서는 수맥탐사에 사용되는 ‘L로드’라 부르는 탐지봉(探知棒)으로 실험하십니다. 모조 달마도 앞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탐지봉이 신기하게도 화백님이 그린 달마도 앞에서는 반응을 보이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양쪽으로 짝 벌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달마대사 상이 그려진 명함과 화백님과 악수를 하고 난 뒤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 신비합니다. 
이런 방응을 보이는 청광 김용대 화백 달마도는 몸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수맥을 차단시키는 서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소장을 한 사람들이 보내온 감사장과 함께 달마도 소장을 원하는 사연이 담긴, 경향각지에서 답지한 편지가 2만 통 넘게 방안 벽장에 소장되어 있어 정말 놀랍습니다.
 경이로움에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화백님께 양해를 구해 무작위로 그 중 몇 통의 편지를 뽑아 읽어봅니다. 사연마다 구구절절(句句節節)합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부산에 사는 어떤 중학생이 보낸 편지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할머니와 아버지와 어린 동생 2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