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란 절 이름은 자장율사가 이곳에 설치된 금강계단을 통하여 도를 얻는다는 의미와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뜻에서 통도사라 했다고 합니다. 자장율사는 영취산 통도사를 산의 모양새가 부처님께서 설법을 많이 하신 인도의 영취산과 흡사하고, 삼재(三災: 화재, 수해, 풍해)가 들지 않는 곳으로, 만대불변하는 땅이며 천신이 옹호하는 곳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장율사는 이곳에 살고 있던 아홉 마리 용을 설법으로 조복(調伏)하여 쫓아내고 금강계단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지키겠다는 한 마리 용을 그대로 머물러 살게 하여 지금도 그 용이 살고 있다는 연못이 금강계단 옆에 있습니다. 이것을 구룡신지(九龍神池)라고 합니다.

 ▲ 귀가 길에서 자장가의 유래를 이야기하다.
 솔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 영취산과 통도사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저물어가는 가을 서정을 만끽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산에 오르면 하산을 하듯이 우린 통도사와 작별을 고하고 귀가 길에 오릅니다. 귀가길 관광버스 차안에서는 문화유적지 답사 소감과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필자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와 자장가에 얽힌 이야기가 떠올라 한번 이야기 해봅니다.
 “우리가 어린 아기를 잠재울 때 부르는 노래를 자장가라고 합니다. 잠재우는 노래라고 하지 않고, 왜 자장가라 할까요? 자장가는 자장율사와 관련된 노래임을 알고 있습니다. 『삼국유사』권3, 『황룡사9층탑』의 기사와 정다운의 『소설 정감록(鄭鑑錄)』에 의하면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이 5년(636)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유학을 갔습니다. 그곳 오대산에서 유학할 때 어느 날 태화지의 용신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너의 나라 신라는 지세가 거칠고 여왕이 통치하기에 위엄이 적어 나라가 평안하지 못하므로 즉시 신라에 돌아가서, 나의 장자가 지키는 황룡사에 구층탑을 쌓아라, 그러면  여왕의 위엄이 사방에 떨치고, 이웃나라 구한(九韓)이 와서 조공을 바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왕실의 복록이 무궁하리라.” 하면서, 또 , “나를 위하여 경기 남쪽에 절을 하나 지어서 나의 복을 빌어 주면 그것에 보답 할 것이다” 하면서 구슬하나를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자장율사는 그길로 신라로 돌아와 황룡사에 9층 목탑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그때 성덕여왕은 자장율사를 국사로 모시며 9층탑 건립 총감독을 맡깁니다. 황룡사9층 목탑 건립은 대규모의 국사(國事)라서 농한기 서라벌의 남녀 젊은이들은 모두 동원되어 노역에 임하게 되자, 가정집에는 연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나이가 어린 손자 손녀들만 남겨 됩니다.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린 손자 손녀들을 돌보다가 이들이 울거나 칭을 대며 잠을 보채면 등에 업거나, 가슴에 안고 등을 토닥거립니다. 그들은 애기들의 등을 토닥토닥 거리며 자장자장 하는 노래를 중얼중얼하면서 잠을 재웠던 것입니다. 그러면 아기들은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게 됩니다. 신라의 노인들이 중얼거린 자장이란 단어는 자장율사를 생각하고 염원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장율사는 그 당시 왕을 제외한 신라의 최고의 지도자이었고 국민들로부터 매우 존경받는 분이었습니다.
 신라의 노인들은 그런 자장율사를 생각하며 자신들의 어린 손자 손녀들도 자장율사같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염원하며 돌보았습니다. 특히 잠재울 때 자장자장하면서 노래를 불렀던 것입니다. 이것이 자장가의 유래인 것입니다.  1천 몇 백년이 흘러온 오늘 날에도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들도 손자 손녀를 가슴에 안고 등을 토닥토닥 다독이고, 자장 자장을 반복하는 자장가를 중얼거립니다. 그러면 울거나 칭얼거리던 애기들은 어느새 꿈나라로 여행하곤 합니다.

 현재 전해지는 대표적인 자장가 노래가사는 이렇습니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 우리 아기/ 꼬고 닭아 우지마라 우리아기 잠을 깰라/ 멍멍개야 짖지 마라 우리아기 잠을 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 우리아기/ 금자동아 은자동아 우리아기 잘도 잔다./ 자장자장 금을 주면 너를 사라 은을 준들 너를 사라/ 자장자라 잘도 잔다. 우리 아기/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에는 효자동아 자장자장 우리아기 자장자장 우리아기/ 앞동산의 뻐꾸기야 뒷동산의 꾀꼬리야 / 우리아기 잠을 잔다. 가만가만 노래하라/ 우리아기 예쁜 아기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자장자장 잘 자거라 소록소록 잘 자거라』
 필자도 이런 가사와 비슷한 자장가를 들으며 잠이 들었던 어릴 때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지만, 들리는 소문에 우리나라 할머니 한 분이 세계 잠재우기 대회에 출전하여 일등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자장가의 단조로운 반복성이 마술처럼 아기들을 잠에 빠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비해 외국의 자장가는, 대부분 가사와 곡이 『잘 자라 우리 아기...』처럼 되어 있어 이런 자장가를 노래 부르면 그 소리에 놀라서 막 잠이 들려고 하던 아기까지도 잠을 깨우고 눈을 멀뚱거릴 뿐만 아니라 울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이야기와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 끝나자 일행 모두는 노래를 부르며 친목과 화합을 도모합니다. 친목과 화합에는 함께 노래하며 즐기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여 고성문화원 문화유적답사는 마치게 되었습니다. 문화유물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알차고 보람된 유적지 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화유적과 유물 연구는 백번 듣는 것 보다는 현장에서 한번 직접 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20일 깊은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