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古記)에 이렇게 쓰여 있다. 왕검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으로 어머니는 웅씨(熊氏)의 공주였다. 신묘(기원전 2370) 5월 2일 인시(寅時)에 박달나무 아래서 태어났다. 신인(神人)의 덕망이 있었으므로 사방에서 두려워하며 그를 따랐다. 나이 14세 갑신년(甲申年) (기원전 2357)에 웅씨의 임금이 그의 신성함을 듣고 뽑아 올려 비왕(裨王)으로 삼고 큰 고을의 국사를 섭정하도록 하였다. 무진년(戊辰年)에 중국의 요(堯)임금 때에 단국(檀國)에서 떠나 아사달의 박달나무 터에 이르렀다.
 나라 사람들이 그를 추대하여 한얼님의 아들이라 하였다. 구환(九桓)들이 하나가 되고 신성한 화신(花身)이 먼 곳에까지 미치었다. 이를 단군왕검이라 한다. 비왕에 즉위한지 24년 제황(帝皇)으로 있은 지 73년, 수령은 130세였다.
 무리들과 더불어 삼신(三神)에게 제사지내며 그 성스러운 덕망(德望)은 신비함과 인자함을 아울러 갖추고 있었다. 그 능력이 활발하여 능히 조서를 받들어 한얼을 계승하였으며 그 더 높고 빛나며 탕탕하여 열렬하므로 구환(九桓)의 백성들이 모두 기쁨으로 복종하여 천제(天帝)로 받들었다. 이 분이 바로 단군왕검이시다.

 단군왕검께서 신사의 옛 규범을 다시 일으키고 서울을 아사달에 정했으며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고 하였다.
 ‘한얼의 규범은 오직 하나 뿐이며 그 문은 둘이 아니다. 그대들은 오직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한얼을 섬겨야 하느니라. 한얼의 규범은 항상 하나일 뿐이요,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다. 내 마음을 미루어 남에게 미치면 남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얼의 규범이며 또한 만방(萬邦)을 다스리는 도리이다.
 너희들은 어버이에게서 태어났으니 어버이는 한얼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어버이를 공경하고 한얼님을 진실로 공경하여 온 나라에 미치도록 하면 이것이 곧 충성이요, 효도인 것이다. 너희들이 이 원리를 잘 지킨다면 비록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반드시 벗어나 화를 면할 것이다.
나는 새도 짝이 있고 버리는 신발도 짝이 있다. 너희들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화합하여 서로 원망하지 않고 질투하지 말 것이며 음란하지 말라. 너희들이 열 손가락을 물어보아라. 그 아픔이 크고 적음의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되 헐뜯지 말 것이며 서로 돕되 다투거나 싸우지 말라. 가정과 나라가 흥성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