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추웠고 눈도 많았던 지난 겨울을 뒤로하고 여기저기서 봄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문턱에서 여러분의 가정에 따뜻한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 드린다.
 국제사회보장협회(ISSA)는 각국의 사회보장제도 운영에 있어서 모범사례를 발굴하여 전파함으로써 회원국에게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은 도입 12년 만에 전 국민 건강보험을 달성하였고, 기대수명, 영아사망률 등 각종 건강지표에서도 OECD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 고품질의 의료서비스와 높은 의료 접근도는 세계적으로 드문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잘만 홍보한다면  ISSA의 모범사례로 선정되어 건강보험제도의 수출이 더욱 촉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맹점인 보험료 부과체계와 보험재정 누수 방지를 위한 급여결정 구조 및 진료비 청구ㆍ심사ㆍ지급체계 합리화 등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전 세계에 당당하게 건강보험을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을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발전시키는데 있어 공단의 건강정보 DB는 빼놓을 수 없는 공단만의 차별화된 무기이자, 경쟁력 있는 자산이다.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건강정보 빅데이터는 8,136억 건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서, 외부 전문가들도 높게 평가하는 양질의 데이터이다.
 작년에 구축한 ‘건강정보 DB’에는 지난 10년간의 전 국민의 진료내역과 건강검진 결과, 자격 및 보험료 정보, 요양기관 현황 등이 총 망라되어 있다.
 지난달에는 '건강정보 DB'를 대표하는 연구용 표본 DB도 구축하였다. 이 DB는 약 100만명의 ‘표본 코호트 DB’,  크론병 등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3개의 ‘희귀질병 DB’,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건강검진 DB’ 등 3종의 DB로 구성되어 있다. 방대한 자료를 표본 형태로 구축하여 자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보건·의료분야의 과학적 근거생산을 촉진할 소중한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공단의 빅데이터를 잘 보완해서 활용하면, 생활환경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지역별, 사업장별, 성별, 연령별로 특정 질병에 대해 주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별 건강상담에 활용하는 등 그야말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며 나아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서 건강보험 브랜드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번 달 25일이면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새 정부 국정운영 철학의 핵심은 ‘국민행복’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별 맞춤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사회보장위원회’를 신설하여 복지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복지재원 조달을 총괄하는 등 각 부처에 산재된 복지전달체계를 통합ㆍ조정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건강정보 DB를 활용하여 국민에게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공단의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또한, 부처간, 관ㆍ민간의 정보 개방과 공유체계 활성화를 통해 국민을 찾아가는 맞춤형 방식으로 행정서비스를 전환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우리 공단도 소득중심의 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을 위해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의 자료공유 방안을 한층 더 면밀히 준비하는 한편, 범 정부권의 정보공유체계에 대비하여 정보를 어느 범위까지,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공개할 것인지, 개인정보보호의 문제는 없는지 등을 사전에 검토하고 대비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보험자(국민건강보험공단)가 운영하는 병원인 일산병원이 있듯이 독일에서도 보험자가 운영하는 ‘트라우마’라는 병원이 있다.
 이 병원은 간호사가 환자를 간병하는 ‘보호자 없는 병원’이다.  물론 독일의 경우는 질 높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우리 보다 많은 건강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한국 5.89%, 독일 15.5%).
 
 우리 공단도 7월부터 정부의 위탁을 받아 16개 병원을 대상으로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지을 때 마룻대와 대들보가 가장 중심이 된다고 하여 둘을 합해 ‘동량(棟樑)’이라고 불렀다.
 우리 공단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갈 동량이라고 감히 자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