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요의 개념
 민요란 사람들이 그들의 정서와 생활을 호소하고 읊은 노래를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특정 개인의 창작이 아니거나 또는 창작자가 문제시 되지 않고 악보나 정확한 기록이 아닌 주로 입이나 귀를 통하여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엄격한 규범이나 형식이 없이 여러 지역과 노래부르는 사람에 따라 다소의 변경이 허용되는 것이며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연륜과 전통을 지니고 있는 노래를 말한다.
 민요는 하루 이틀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불리워졌다. 그러므로 개인의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의 감정을 소화하고 수용하면서 누가 불러도 싫지 않게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곧 민요이다.
 사람들은 마음이 기쁠 때나 슬플 때에 민요를 불러왔다. 민요는 그 민족의 생활을 노래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요에 자기들의 마음을 담아 표현해 온 것이다.
 민요는 서민집단 그 중에서도 농민에 의해서 불려지고 전승되어 왔다. 산에서, 들에서, 일하면서 혹은 짧은 여가속에서도 민요로 마음을 달랬으며, 또 한편으로는 그들의 아내와 자식에 의해서 불려져 왔다.
 민요는 형식이 짧고 서사적이라기보다는 서정적이었다.
 긴 이야기가 아니고 압축해서 짧게 노래했기 때문에 4.4조의 율격을 지니고 반복음을 되풀이 하면서 후렴을 즐겨 사용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감정보다는 집단의 공감을 표현했다.

 ▲ 민요의 기원과 속성
 민요가 언제 어디서 발생하였는가 하는 질문은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다. 민요의 발생은 오랜 기간을 두고 이루어진 것이며, 또 발생한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태초에 인류가 언어를 가지고 자기의 감정을 말하고, 주변의 일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그 단계부터 민요는 발생하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민요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즉 민요는 문장에 소질이 있고 노래솜씨가 뛰어난 사람에 의해서 불려졌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민요에 작가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집단의 공감에 의해서 불려지기 때문에 집단 전체가 민요를 형성시켰다는 주장인데 전자를 개인설이라 부르고, 후자를 집단설이라고 한다.
 민요의 경우에 있어 그 작자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아리랑의 작자는 누구며, 베틀가의 작자는 누구이고, 모심기 노래의 작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집단설에서는 모든 민요는 문학에서의 창작시가와는 달리 작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집단 전체가 바로 작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누구인가가 제일 먼저 불렀을 사람이 있었을 것이므로 민요도 시가처럼 개인에 의해서 발생하였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설에서는 민요는 결코 한 사람이 노래한 것이 아니라 집단의 공감이 뭉쳐서 노래로 불리워졌기 때문에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음은 민요의 속성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째, 문학으로서의 민요이다. 민요는 문자가 없었던 시대에도 언어만으로 사람들의 생활 감정을 노래하였으므로 민요는 원시시요, 현대시가의 시원이다. 민요는 특수한 작가 한 사람만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민문학 또는 민족시가사에서 매우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둘째, 민요는 노래이다. 즉, 노래는 음악이다. 따라서 민요는 음악으로 다루어야 한다. 우주의 모든 존재에는 리듬이 있다고 한다. 해가 뜨고 지고,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계절이 바뀌고, 사람이 태어나서 죽고, 몸 안에서 혈맥이 뛰는 이러한 모든 것은 리듬이다. 사람들은 리듬속에 존재하게 되고 그 속에서 리듬을 발견하게 되고, 또 어느 의미에서는 리듬을 골라내고 창조하였으니 민요는 인류가 찾아내서 만든 리듬인 것이다.
 셋째, 민요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감정이 반영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민요는 민속성을 지니게 되었다. 누구나 그 민족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전승된 신앙관과 사고방식, 그리고 생활양식이 있기 마련이며, 이것이 민속학의 주요연구 대상이 된다.
 즉,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같은 사고방식과 관습 행동양식을 바로 민족성, 또는 민족문화라고 하는데 그 민족성과 민족문화가 민요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민속학에서는 민요를 분석하고 연구해서 민족성을 규명하는 작업도 하게 된다.

 ▲ 민요의 분류
 우리의 민요는 전파 정도와 세련도에 따라서 토속민요와 통속 민요로 구분된다.
 토속민요란 국한된 지방에서 불리워지는 것으로, 그 사설이나 가락이 소박하고 향토적이며 그 예로는 상여소리, 김매기, 모내기, 집터다지는 소리 등을 들 수 있다.
 통속 민요란 직업적인 소리꾼에 의하여 불리워져 널리 전파된 민요인데, 사설은 옛 시구나 중국고사를 인용하는 등 세련되어 있지만 이 곡, 저 곡에서 끌어내어 쓰기 때문에 중복이 많다. 육자배기, 수심가, 창부타령, 강원도아리랑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는 경기도민요, 남도민요, 서도민요, 제주도민요로 나눌 수 있다.
 경기도 민요는 대체로 맑고 깨끗하며 경쾌하고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와 충청도 일부지방의 민요가 포함되는데 창부타령, 아리랑, 도라지타령, 사발가, 베틀가, 태평가, 한강수타령, 방아타령, 경복궁타령 등이 있다.
 남도 민요는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이 중심이 되는데 극적이고 굵은 목을 눌러내는 소리이다. 타령,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쾌지나 칭칭, 보리타작노래, 진도아리랑, 까투리타령, 강강수월래 등이 이에 속한다.
 서도 민요는 평안도와 황해도가 중심이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기악반주를 가진 것이 별로 없고 콧소리로 얕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 큰 소리로 길게 쭉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콧소리를 섞어서 가만히 떠는 소리등이 특징이다. 평안도의 수심가, 엮음수심가,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와 황해도의 산염불, 자진염불, 긴난봉가, 몽금포타령 등이 여기 속한다.
 제주도의 민요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관계로 매우 독특한 민요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야홍타령, 어부노래, 상여노래, 오돌목 멸치잡이노래, 해녀뱃노래, 멧돌노래가 있으며, 제주도 민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