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은 대성(大聖)이신 공부자(孔夫子)의 가르침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지나친 욕망의 추구로 인한 각종 범죄와 패륜은 이미 그 한계를 넘어섰다. 이러한 세태(世態)를 바로잡는 것이 공부자께서 말씀하신 인간 개조의 덕목교육을 통하여 얻어지는 윤리와 도덕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교육은 국제화, 세계화만 외치고 인간의 참된 윤리를 팽개치고 소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넘쳐나도 세상은 더욱 패륜(悖倫)으로 전락되어 천하(天下)에서 종횡(縱橫)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많은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불신과 반목으로 일삼는 퇴강(頹綱) 멸륜(滅倫) 속에서 무슨 쾌락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의 많은 사람들이 육체는 너무 살쪄서 비만병에 시달리고 정신은 너무 결핍(缺乏)하여 허무(虛無)에 방황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바로 우리가 욕망(慾望)의 포로가 됨으로서 초래한 역설적(逆說的)인 결과인 것이다. 이러한 역설적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경황(驚惶)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무분별하게 유입된 서구의 물질 문명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물질적 욕망을 채웠을 때와 만족감을 충족하였을 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물질적 쾌락이 행복이라는 것인가.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하면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행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빈(貧)과 부(富)를 나눌 수 있다. 물질적 쾌락(快樂)이 곧 행복이라는 개념은 세상 사람들을 가난(家難)의 구렁에 매몰시키고 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나 부가 축적될수록 태만과 방종 그리고 교만과 타락으로 결국에는 불우에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3대 부자 없고 3대 빈자 없다는 우리의 속담이 전설처럼 전해주고 있다.
 가난은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고난과 역경은 빈곤한 사람들을 좌절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면 강력하고 초월적인 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빈곤속에서 온갖 멸시를 받으면서 관대한 덕을 쌓기도 하고 빈곤을 참으면서 인내(忍耐)심을 기르기도 하면 때로는 지옥처럼 삭막(索莫)할 때도 있을 것이다. 공자가 말씀한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거울삼아 선(善)을 쌓아가는 사람은 자기 형편이 어렵다고 투덜거리지 아니하고 역경을 헤쳐 나가느라 지혜를 터득하기도 하는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면서 절약과 덕행(德行)으로 성실하고 근면하면 마침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 세대에 있어서 부자의 아들 손자는 그 조부의 쓰라린 빈곤과 고생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쉽게 퇴폐의 중독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는 자 비일비재(非一非再)이며 우리 사회의 생활구조가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거듭하고 있다.

 대대로 부귀를 누린다면 그 집안은 자자손손 베푸는(적선지가:積善之家) 가문일 것이다. 인도의 간디는 말하기를 원칙없는 정치는 사회를 망친다고 하였고 일하지 않고 얻던 부(富)는 사회에 큰 죄악이라고 하였고 남에게 베풀지 않는 자는 가장 큰 죄악이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말씀들은 국회 및 정치권에서도 적용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부자(孔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귀공명을 탐내지도 말 것이며 가난과 빈궁을 실허하지도 말라고 하였다.
 부귀와 영화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바이지만 바르고 의(義)로운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받아들이지도 않고 누리지도 않는다고 하였다. 빈천하고 불우함은 세상사람들이 싫어하는 바이지만은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더라도 버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부귀는 정당한 것만 누려야 하지만 빈천은 억울한 사연에 의한 것이라도 감내(堪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무엇이냐, 물질적(物質的) 욕망(慾望)을 포기(抛棄)하고 자연스러운 마음의 수양(收養)으로서 정신적 지주(支柱)를 창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