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제자들이 이뤄냈을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강삼옥(59) 고성군 육상감독.

그는 30년의 세월 동안 우리 지역의 육상발전을 위해 인생을 내걸었다.

전직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육상 최고의 자리를 꿈꾸었다고 한다.

선수로서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1976년 28세의 나이로 거제시 교육청 순회코치로 발탁돼 육상지도자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 후 1년 만에 고향인 고성에서 육상코치로 자리 잡아 30년간 활약해왔으며 지금은 1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셀 수 없이 많은 금메달을 획득해낸 경남 중장거리 부문 최고의 지도자로 칭송받고 있다.

"나는 노력형이 좋다. 노력과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이말에서 강 감독의 열정이 느껴졌다.

한 사례로 지난 2002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장애인 세계선수권 육상대회에서 감독을 맡게 된 강 씨는 장애우들을 훈련하며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 결과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해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강 감독이 말한 바와 같이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값진 성과인 것이다.

자칫 인생을 포기하기 쉬운 장애우에게 또 다른 삶을 준 강 감독은 세계 정상에서도 빛을 발했다.

또 강 감독은 "과학 속에 비과학이 있고, 비과학 속에 과학이 있다"며 "단순한 훈련으로만 우수한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분석을 통해 훈련의 질을 높이고 탄탄한 이론 등을 거쳐야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딱히 사무실 같은 것도 없고 매일 공설운동장 내지는 남산공원 일원에서 훈련하며 열악한 조건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최근의 성적도 놀랄만하다. 지난 3월 개최된 가천 마라톤 중등부 대회에서 경남 사상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3월 말 개최된 코오롱 전국 중등부 마라톤 대회에서도 연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달 개최된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0년 만에 800m 중장거리부문 은메달을 획득해 고성 육상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강 감독은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고성에 실업 육상팀이 없다는 점이다"며 "고성지역이 훈련 조건으로 적합해 타지 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반해 정작 고성에 실업 육상팀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 감독은 고성군 육상감독뿐만 아니라 전국육상연합회 부회장, 경남육상연맹 강화위원장, 대한육상연맹 꿈나무 선발위원 등을 겸임하며 육상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으며 이미 전국 육상계에서는 최고의 지도자로 정평이 널리 알려져 있다.

언제나 성적을 내는 지도자, 앞으로도 그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