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광도면 황리 화단에서 발견된 영아 사체 유기 사건의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
 통영경찰서는 23일 사건개요와 용의자 특징, 신고처 등을 명시한 700여 장의 전단을 제작, 통영은 물론 인근 고성지역에 뿌렸다고 밝혔다.
 이 전단지에는 숨진 채 발견된 아이의 모습과 옷가지 사진을 첨부했으며 신분보장과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하지만 이 전단지에 영아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시켜 일부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단지를 봤다는 시민 최 모(32.여 )씨는 “발견 당시 얼굴과 입고 있던 옷을 보여 주는 것이 목격자나 용의자를 찾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진을 보는 순간 귀엽다는 느낌보다 끔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전단지를 통해 출산 당시를 알거나 영아를 버릴 때 목격한 사람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아이와 함께 발견된 점퍼가 모 마트에서 지난해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점퍼 구매자들의 신원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작업 중이다.
 한편, 숨진 영아는 지난 17일 오후 2시30분경 통영시 광도면의 모 식당 화단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으며, 국과수 감정 결과 버려진 후 저체온 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통영경찰서는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강력한 수사 활동을 전개 중이며 인접서 공조수사로 사건원인 규명 및 피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