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김용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통합브리핑실에서 “김용준 지명자는 헌법재판소장 역임하면서 평생 법과 질서 바로 세우고 확고한 원칙과 소신에 앞장서온 분”이라며 “이번 인수위원장 맡으면서 각 위원과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교감하면서 인수위를 합리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살아온 길을 보면 늘 약자편에 서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법치와 원칙 바로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 불신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받는 국민행복시대 적임자로서 국민과 항상 눈높이 맞추고 소통하고 어려움 해결하는데 온 힘을 다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고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총괄, 성실하게 임무를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동의절차 남았지만, 국회동의를 얻어 새로 임명되면 최선을 다해 헌법에 따라 대통령 보좌하겠다”면서 “행정부를 총괄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인수위가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인수위가 발족해 활동을 시작한 지 20일쯤 지났고, 앞으로 한 달 정도 활동을 계속하니 그 뒤에 총체적으로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 논란과 관련해서는 “활동비(특수업무경비)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 알지를 못한다. 청문회 과정에 대해 다 이야기하기는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소아마비를 딛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오른 ‘의지의 인물’로 유명하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뒤 어머니에 의지해 등교했다. 서울고 2학년 재학 과정에서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대학 3학년 때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해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서울가정법원, 광주고법, 서울고법 등에서 부장판사와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다.
 지체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됐고, 1994년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에 올랐다. 헌법재판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오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